곽승석 리시브 2인분…대한항공 라이트 2명 전략 가능했던 이유
작성일: 2021.10.17 06:05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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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석은 V리그를 대표하는 레프트다. 공수에서 빠지지 않는 경기력을 늘 보여줬다. 2020-2021시즌 때 리시브 효율 42.77%를 기록했는데, 리베로를 제외하고는 한국전력 이시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전체 수비로 따졌을 때 세트당 4.821개 수비에 성공하며 5.047개인 이시몬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베로를 포함해도 V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갖고 있다.
곽승석의 수비력에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공격적인 전략을 갖고 개막전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라이트 2명을 내세우는 전략을 펼쳤다. 레프트는 곽승석 1명. 전략은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세트 스코어 3-1(25-18-27-25, 19-25, 25-22)로 이겨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대한항공은 라이트 임동혁과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를 동시에 내세웠다. 이유는 정지석 공백이다. 정지석은 현재 데이트 폭력,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국가대표 레프트 공백일 지우기 위해 틸리카이넨 감독은 공격 비중이 큰 라이트 2명을 배치하고, 공수를 모두 맡는 레프트 1명을 내세우는 공격적인 카드를 꺼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링컨은 31득점(12후위, 4블로킹, 3서브) 공격 성공률 70.59%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임동혁은 19득점 공격성공률 48.65%로 링컨을 보좌했다. 반대로 곽승석은 4득점에 그쳤다. 대신 대부분 수비를 전담했다.
곽승석은 리베로 오은렬과 함께 리시브를 거의 전담했다. 넓은 리시브 범위를 자랑하며 임동혁에게 가는 서브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임동혁은 리시브 시도 10개로 많은 리시브를 하지 않았다. 대신 곽승석이 총 29개 리시브를 시도했다. 효율은 44.38%로 경기에서 가장 높은 리시브 효율을 자랑했다.
적장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대한항공 전략을 흔들기 위해 임동혁 쪽으로 서브를 했지만 많은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경기 후 신 감독은 "임동혁을 공략하지 못했다. 곽승석이 그만큼 리시브를 차지했따. 우리 레프트보다 공 다루는 기술은 곽승석이 뛰어나다고 본다"며 칭찬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곽승석이 있었기 때문에 해당 전략을 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승장이 된 그는 "우리가 하는 시스템은 선수 강점을 살리는 데 있다. 이런 작전을 펼치기 위해서는 상당한 곽승석의 경험이 필요했다. 곽승석이 없었다면, 이 작전은 힘들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곽승석은 리더십을 보여줬다. 경기에서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곽승석 리시브 전념이라는 2인 라이트 작전이 다음 경기에도 사용될지는 미지수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아직 다음 경기 전략이 정해지지 않았다. 상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어떤 게 가장 최선의 방안인지 찾아서 전략을 짤 것이다"며 추후 활용할 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달았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에도 우승을 노리는 V리그 강호다. 이날 우리카드가 흔들리긴 했지만, 외국인 선수 알렉스가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는 등 경쟁력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곽승석 리시브를 앞세워 대한항공은 버텨냈다. 정지석 이탈 우려를 지우기 위한 '최고 전략'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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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윤 기자 ps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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