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에바스의 포효가 상징한 것… '1등 kt' 만든 선발진, KS도 집어삼킨다
작성일: 2021.11.01 05:5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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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은 29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전날(28일) 열린 NC와 더블헤더를 돌아보면서 윌리엄 쿠에바스(31)의 구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순위 싸움이 치열했던 이 중요한 경기에서 쿠에바스는 무사 만루 위기를 탈출하는 등 분전한 끝에 팀 승리의 기틀을 놨다. 7이닝 동안 잡은 삼진만 12개였다.
쿠에바스는 이 감독이 항상 아쉬워한 선수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패턴이나 고집 때문에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시즌을 꾸준하게 달릴 수 있는 일관성도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이 쿠에바스가 kt의 정규시즌 우승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28일 NC전에 나섰던 쿠에바스는 이틀을 쉬고 31일 삼성과 정규시즌 우승을 결정하는 타이브레이커에 나섰다. 30일 인천 SSG전 최종전을 앞둔 시점, 이틀을 쉰 쿠에바스가 타이브레이커에 등판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kt는 31일 경기에 나설 마땅한 투수가 없었고, 쿠에바스는 등판 의사 타진에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보는 사람들이 숨을 죽일 정도의 역투였다. 당초 2~3이닝 정도만 막으며 기선 제압만 해도 만족이었는데, 무려 7이닝을 내달렸다. 7이닝 동안 허용한 안타는 단 1개였다. 삼진은 8개를 잡았다. 결국 쿠에바스의 역투에 힘입어 kt는 1-0으로 이기고 창단 후 첫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 선발투수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어쩌면 kt의 2021년 정규시즌 전체 흐름을 관통하는 그림일 수도 있다. kt는 올해 상대적으로 떨어진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마운드가 버티며 값진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선발진은 이강철 감독 부임 이후 계속해서 강해졌다. 올해는 구단 역사상 최강의 선발진이었다.
실제 2018년 kt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5.34로 리그 평균(5.17)보다 떨어지는 7위였다. 10승 투수는 단 하나도 없었다. 장기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선발이 약하다보니 팀이 어려움을 겪는 건 당연했다. 그러나 이 감독의 부임 직후인 2019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자원들이 하나둘씩 모이더니 팀 선발진이 확실히 안정됐다.
2019년에는 두 외국인 선수(쿠에바스·라울 알칸타라)가 나란히 10승을 거뒀고, 배제성이라는 혜성이 등장하며 역시 10승을 채웠다. 2020년에는 알칸타라 대신 합류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15승을 거뒀고, 배제성과 쿠에바스도 10승 고지를 다시 밟았다. 여기에 신인 소형준이 13승을 잡아주는 눈부신 활약으로 선발 로테이션의 힘을 더했다. 선발 평균자책점도(4.54)도 리그 평균(4.76)보다 내려왔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t는 선발진 조합이 막강하다. 고영표와 쿠에바스의 시즌 막판 컨디션이 좋은 가운데 소형준은 지난해 ‘빅게임 피처’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데스파이네는 지난해 가을에서의 아픔을 갚으려고 벼르고, 배제성도 대기한다.
선발 네 명이면 충분한 한국시리즈인데, 불펜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큰 엄상백을 빼도 선발만 5명이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 조정이 가능한 행복한 상황이다.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막강 선발진이, 통합우승으로 가는 다리까지 놔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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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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