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팀이 10위로 끝난 데는 이유가 있다. 한 부분이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발전해야 한다."

카를로스 한화 이글스 감독이 부임 첫해 최하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소감을 밝혔다. 한화는 3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3-5로 석패해 2년 연속 50승 달성에 실패했다. 시즌 성적 49승83패12무에 그쳐 지난해(46승95패3무)에 이어 2년 연속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수베로 감독은 최종전을 앞두고 올 한해를 전반적으로 되돌아봤다. 그는 "공격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출루율을 높이는 게 중요했다. 출루는 안타뿐만 아니라 선구안이 선행돼야 한다. 선수들이 그런 쪽으로 이해도를 높여 스트라이크존을 잘 활용해서 출루율을 높이는 것을 잘 실행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수비에서는 시프트가 큰 변화였다. 확률을 기반으로 한 포메이션이라 데이터를 쌓아가는 과정이 필요했다. 극단적이거나 과한 시프트가 없었는데, 선수들이 이해하게 하고 실행하는 데 중점을 뒀다. 시프트 이해도가 올라오면 다음 단계는 정형화된 시프트가 아니라 타자들도 상황에 따라 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순간적으로 읽고 거기에 맞춰 대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선수들이 생각하고 시프트를 하는 것이 시프트의 완성이라 그 점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루는 시즌 내내 말했듯 공격적으로 해줄 것을 강조했다. 수베로 감독은 "수준 높은 주루를 위해서는 공격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선수들이 이해하고 틈을 노리는 것을 잘 이행해줬다. 물론 많은 실수가 있었지만, 실패가 쌓여야 이후에 실패를 줄일 수 있는 판단력이 생길 수 있다. 다음 단계로는 공격적이어야 할 상황과 그렇지 못한 상황을 구분해 스스로 생각하는 단계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 

투수들에게는 스트라이크를 던질 것을 주문했다. 수베로 감독은 "결국 스트라이크존에 커맨드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전반기에 이기는 경기에서 정해진 임무가 있었는데, 정우람, 윤대경, 강재민, 윤호솔 등에 국한돼 있었다. 후반기에는 더 많은 선수들을 그런 상황에 투입해 가능성과 자세를 파악했다. 투수 등말소가 많았던 이유는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고 피해 가는 선수들에게 보낸 메시지였다"고 설명했다. 

비시즌 동안 모든 점을 다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베로 감독은 "팀이 10위로 끝난 데는 이유가 있다"고 냉철하게 이야기한 뒤 "시프트를 더 스마트하게 해줘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은 평범한 타구들을 처리하는 것이다. 평범한 타구를 실책으로 놓치면서 흐름을 넘겨준 경기가 많았다. 타자들은 스트라이크존을 컨트롤하고, 투수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4사구를 10개씩 내주면서는 이길 수 없다. 그런 것들이 다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언제쯤 리빌딩을 마무리하고 결과를 낼 수 있을까. 수베로 감독은 "드래프트나 FA에 따라 어떻게 될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확실한 것은 1년차에 계획한 것은 다 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리빌딩 완성 기간은 여러 요소를 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아직 이야기하기 어렵다. 현재 1, 2군 모두 하위권인데 한번에 판을 뒤집는 마법과 같은 일이 벌어질 수는 없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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