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위부터 7위까지 정해지지 않은 채 치러진 30일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 LG는 부산의 기적을 꿈꿨지만 7시 7분 창원에서 터진 구자욱의 2타점 3루타에 꿈을 접어야 했다. ⓒ 사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7시 7분, 삼성 구자욱이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3루타를 터트렸다. 거의 비슷한 시각 롯데 안중열은 LG를 상대로 역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이미 kt 위즈가 점수 차를 크게 벌린 상황, 7시 7분을 기점으로 삼성과 LG의 희비가 엇갈렸다.  

1위부터 7위까지 순위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2021 KBO리그 마지막 경기가 30일 오후 5시 막을 올렸다. 

kt와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의 0.5경기 차 선두 경쟁뿐만 아니라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완전히 확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두산은 1승의 홈 어드밴티지를 위해 승리가 필요했고, SSG와 키움은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었다. 

경기 중간중간 '비공식 순위'도 요동쳤다. 삼성은 자칫 3위로 밀릴 뻔한 위기가 있었지만 중반 이후 대량 득점으로 타이브레이커를 성사시켰다. SSG는 kt에 대패하면서 5위로 시작해 6위로 밀려났다. 키움이 막판 3연승으로 5위를 차지했다. 

▶ 오후 5시 정규시즌 순위 삼성-kt / LG / 두산 / SSG

창원 NC파크에서 시작부터 불꽃이 튀었다. 삼성 호세 피렐라의 1회초 선제 2점 홈런이 5시 7분에, 13분 뒤 5시 20분에 NC 나성범의 1회말 역전 3점 홈런이 터졌다. 삼성은 2회초 김상수의 상대 실책 출루로 3-3 균형을 맞췄다. 

광주에서는 키움이 5시 31분 박동원과 변상권의 연속 적시타로 리드를 잡으며 마지막 희망을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키움은 2회 5득점으로 승리 가능성을 키웠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1회 양 팀 선발투수가 무사 만루 위기를 겪었다. kt와 SSG가 2득점을 올리며 열기를 올렸다. 

▶ 오후 6시 비공식 순위 삼성-kt / LG / 두산 / SSG

오후 6시까지는 SSG가 5위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6시 2분 3회초 kt 유한준이 솔로 홈런을 치면서 키움의 희망이 커지기 시작했다. 55분 5회초에는 제라드 호잉이 8-2로 달아나는 3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이미 승기를 잡은 키움의 역전 5위가 점점 현실에 가까워졌다. 

창원에서 점수가 날 때마다 삼성과 LG의 희비가 엇갈렸다. 6시 20분 NC 최정원이 4-3으로 다시 앞서는 적시타를 날렸다. LG가 잠시나마 웃었다. 

LG는 6시 27분 5회초 채은성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0 리드를 잡았다. 이때까지는 LG가 2위 희망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33분 롯데 안중열의 동점 홈런이 나오고, 잠시 후 창원에서 삼성이 재역전에 성공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삼성은 6시 40분 5회초 오재일의 역전 2점 홈런으로 리드를 빼앗은 뒤, 6시 58분 6회초 김헌곤의 솔로 홈런으로 2점 차를 만들었다. 

▶ 오후 7시 비공식 순위 삼성-kt / LG / 두산 / 키움

7시 7분, 삼성은 적어도 타이브레이커를 기정사실화했다. 구자욱이 6회초 2타점 3루타를 때리면서 4점 차를 만들었다. 거의 비슷한 시간 부산에서는 안중열이 LG를 또 울렸다. 6회말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롯데는 전준우의 적시타, 손아섭의 희생플라이로 4-1까지 달아났다. LG는 반드시 이긴 뒤 삼성과 kt, 삼성 혹은 kt의 패배가 나와야 순위 상승이 가능했다. 그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졌다. 7시 49분, 8회초 김민성의 솔로 홈런이 나왔지만 순위 싸움에 변수가 될 점수는 아니었다. 

▶ 오후 8시 비공식 순위 삼성-kt / LG / 두산 / 키움

kt는 고영표를 6회말에 투입하는 강수를 두면서까지 8-2 리드를 지키려 애썼다. 삼성은 오선진의 적시타와 박해민의 희생플라이로 10-4까지 달아난 상태였다. 대구에서의 타이브레이커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SSG의 패색이 짙어지면서 두산은 4위를 지킬 수 있게 됐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5-3으로 이겼다. 키움과 KIA의 경기가 가장 먼저 마무리됐고, 10분 뒤 부산에서 롯데가 최종전 4-2 승전보를 전했다. 사실 LG는 이겼더라도 순위 역전이 어려운 상태였다. 

8시 33분, kt 마무리 김재윤이 최주환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면서 2021년 KBO리그 정규시즌 720경기가 모두 마무리됐다. 삼성과 kt는 31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제도 개편 뒤 부활한 역대 2호 타이브레이커에서 1위를 겨룬다. 

▶경기 종료 시간, 최종 점수
8시 2분 광주 키움 6-1 승, KIA 패
8시 12분 사직 롯데 4-2 승, LG 패
8시 22분 창원 삼성 11-5 승, NC 패
8시 29분 대전 두산 5-3 승, 한화 패
8시 33분 인천 kt 8-3 승, SSG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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