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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 차우찬의 재림…최채흥, 삼성 PS 히든카드

작성일: 2021.11.04 05:30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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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채흥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마치 과거 삼성 라이온즈 최고 스윙맨으로 활약했던 차우찬이 떠오른다. 삼성 라이온즈 최채흥이 시즌 막바지 왼손 스윙맨 차우찬의 재림을 보여줬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삼성의 큰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삼성의 왕조를 이끌었던 류중일 감독은 포스트시즌 마다 '1+1 전략'을 꺼냈다. 1은 선발투수이고, +1은 선발투수인데 구원투수로 임시 보직을 바꾼 선수를 이야기한다. 대개 +1은 현재 LG 트윈스에서 뛰고 있는 차우찬이 맡았다.

차우찬은 류중일 감독이 내세우는 최고 스윙맨이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에서 6년 동안 한국시리즈에 나섰던 차우찬은 2011년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에서 구원 투수로 1승, 선발투수로 1승을 챙기며 삼성 왕조 시작을 이끌었다.

2012년에는 구원투수로만 3경기에 나서 2⅓이닝을 던졌다. 2013년 차우찬은 5경기에 나서서 12⅔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는데, 필승조로 나와서 홀드를 챙기는가 하면, 4차전에서 배영수 1⅓이닝 2실점 투구 뒤 이어 나와 6⅓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는 괴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해당 시즌에서 삼성은 1-3으로 시리즈에서 밀렸는데 4-3으로 뒤집으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차우찬의 투혼은 삼성 역전 우승의 발판이 됐다.

올해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한 삼성의 시즌 막바지 최채흥 기용이 차우찬을 떠오르게 한다. 지난해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46이닝을 던지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하며 KBO 리그 국내 선발투수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부상 여파가 있어 선발투수로 좋은 시즌을 보내지는 못했다. 시즌 막바지 삼성 잔여 일정이 넉넉한 가운데 최채흥은 임시로 불펜투수가 됐다. 성과는 빼어났다. 최채흥은 6경기에 구원 등판해 10⅔이닝을 던지며 1승 2홀드 패배 없이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최채흥 경기력이 좋아 삼성은 그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선발투수가 내려간 뒤 최채흥과 우규민을 투입했고, 바로 오승환이 바통을 받는 전략을 구상했다. 다른 구원투수들은 보이지 않았다. 최채흥이 오승환 앞에 설 수 있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였다. 

선발의 불펜 전환의 효과는 지난 29일과 30일 열린 NC 다이노스와 시즌 마지막 2연전에서 나왔다. 최채흥은 29일 구원투수로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30일 외국인 선발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크게 흔들리자 주기 투입돼 4⅓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최채흥 호투로 1위 결정전인 타이브레이커 확보했다.

포스트시즌은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변수에 빠르게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선발투수가 조기에 무너지는 경우에 손쓰지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플레이오프가 3전 2선승제로 치러지기 때문에 더그아웃의 빠른 움직임이 더 중요하다.

최채흥은 삼성의 준비된 카드가 됐다. 정규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이 치열한 절체절명 상황에서 필승조, 롱릴리프를 번갈아 맡아 외줄 타기 경험을 했다. 이닝 투구 능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뷰캐넌, 백정현, 원태인이 버티고 있다고는 하지만 어떤 일이 발생할지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럴 때마다 더그아웃은 불펜에 전화를 걸어 '최채흥'을 부를 것이다. 최채흥 활약 여부에 삼성 이번 포스트시즌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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