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시장에서 거취가 주목되는 저스틴 벌랜더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스틴 벌랜더(38)는 현역 최고 기록을 여럿 가지고 있는 투수다. 워낙 화려한 경력을 비교적 건강하게 쌓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벌랜더는 만 37세 시즌인 지난해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이탈했다. 재활 여파로 올해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리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온다. 2020년 맺었던 2년 6600만 달러 계약이 수술로 허무하게 끝났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만 39세가 되는 벌랜더다. 여기에 수술 경력도 있다. 당연히 위험부담이 있다. 이 때문에 벌랜더가 인센티브가 기반이 되는 1년 계약을 맺고 뒤를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본급을 줄이고, 대신 경기 출전과 이닝으로 인센티브를 크게 건다. 이렇게 되면 벌랜더에 관심을 보일 팀이 많아질 수 있다. 벌랜더도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쁜 게 아니다. 그리고 내년 성과를 발판 삼아 마지막 FA 대박을 노린다는 심산이다. 몸이 워낙 튼튼한 선수인데다 팔꿈치 문제까지 깨끗하게 해결했으니 1~2년은 더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토론토가 그중 한 팀이 될지도 관심사다. 토론토는 올해 좋은 선발 로테이션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다퉜다. 에이스인 류현진은 비롯, 올해 사이영급 활약을 펼친 로비 레이, 트레이드로 가세한 호세 베리오스, 그리고 새롭게 떠오른 알렉 마노아, 견고한 모습을 보여준 스티븐 매츠까지 5명의 선발투수들로 안정적인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다만 레이와 매츠가 FA 자격을 얻는다는 게 변수다. 특히 레이는 연 평균 2000만 달러가 넘는 대형 계약이 예상된다. 토론토가 레이를 잡고 싶어도 그럴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매츠는 1840만 달러의 퀄리파잉오퍼(보상FA선수 자격) 제안을 놓고도 고민이다.

캐나다 유력 매체인 ‘TSN’은 토론토가 레이를 놓친다는 가정 하에 맥스 슈어저나 벌랜더와 같은 베테랑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2일(한국시간) 점쳤다. ‘TSN’은 그중에서도 난이도가 낮은 쪽은 벌랜더라도 전망했다. 올해까지도 좋은 모습을 보인 슈어저는 연봉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TSN’은 “벌랜더는 2020년 후반 토미존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으며 투수가 부족한 경쟁자가 그와 더 긴 계약을 맺지 않는다면 1년 계약도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비록 토론토가 어느 쪽(슈어저와 벌랜더) 영입전의 최종 승자 후보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해도 이길 준비가 된 젊은 팀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특히 이 시나리오는 레이가 떠나고, 그들(슈어저와 벌랜더)이 계약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현실성을 더할 것”이라고 점쳤다.

벌랜더는 위험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기량만 어느 정도 되찾으면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는 투수다. 2019년에는 34경기에서 223이닝을 던지며 21승6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했다. 류현진과 더불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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