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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투표는 모두 끝났다…롯데 최준용은 겸허히 기다린다[인터뷰]

작성일: 2021.11.04 05:05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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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우완투수 최준용이 3일 상동구장에서 회복훈련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해,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해, 고봉준 기자] 투표는 모두 끝났다. 결과는 당분간 철저히 봉인된다. 이제 ‘신인왕 후보’ 최준용(20·롯데 자이언츠)은 겸허히 결과를 기다릴 뿐이다.

KBO는 페넌트레이스 종료 다음날인 10월 31일 오전 9시부터 1일 오후 2시까지 올 시즌 MVP와 신인왕 선정 투표를 진행했다. 이틀간 모든 표를 취합했고, 결과는 시상식이 열리는 29일 발표된다.

최대 격전지는 역시 신인왕이다. 기호 1번은 이의리(19·KIA 타이거즈). 광주일고 시절 초고교급 좌완투수로 꼽혔던 이의리는 올해 프로로 뛰어들자마자 선발 로테이션을 꿰차며 신인 돌풍을 이끌었다.

이의리의 독주는 그러나 후반기 들어 제동이 걸렸다. 2년차 영건 최준용이 급부상하면서였다. 전반기 어깨 부상으로 주춤했던 최준용은 후반기 복귀와 함께 29경기 2승 1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1.86이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그러면서 19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한 이의리의 경쟁자로 떠올랐다.

롯데의 1군 마무리캠프가 시작된 3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최준용과의 대화 역시 신인왕 표심으로 시작됐다. 최준용은 “투표가 모두 끝났다고 들었다. 사실 1년차 신인인 (이)의리가 올 시즌 정말 멋진 활약을 펼쳤다.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신인왕 싸움을 해서 뿌듯했다”고 웃었다.

▲ 올 시즌 신인왕을 놓고 다툰 KIA 이의리(왼쪽)와 롯데 최준용. ⓒ곽혜미 기자
그러나 경쟁은 경쟁인 법. 본인의 말대로 최준용은 페넌트레이스 최종전까지 전력을 다했다. 이의리가 먼저 올 시즌을 마친 상황에서 20홀드 달성을 목표로 달렸다. 그리고 10월 30일 사직 LG 트윈스와 마지막 경기에서 홀드를 챙겨 올 시즌을 44경기 4승 2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로 마쳤다.

이렇게 당당히 기호 2번이 된 최준용은 “나도 그렇지만 주위에서 결과를 더 궁금해하신다. 일단 시상식이 열릴 때까지는 결과를 알 수 없다고 들었다. 남은 기간 마음 편히 기다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20홀드 달성이 늦어지면서 막판 표심을 자극할 기회를 놓쳤다. 19홀드를 기록 중이던 최준용은 10월 22일과 24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서 모두 동점 상황에서 등판했다. 1차전에선 0-0으로 맞선 8회말 올라왔고, 3차전에서도 2-2로 맞붙던 8회 마운드를 밟았다. 또, 25일 잠실 LG전에서도 4-4로 맞선 8회 등판하면서 홀드 없이 1이닝 무실점만을 기록했다.

그래도 최준용은 “무승부 상황에서의 투입은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길 때 나가면 좋겠지만,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야구 아니겠는가”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나는 아직 마운드를 밟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심지어 5점 차이로 지고 있을 때 나가도 좋다”면서 특유의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가을야구 이야기가 나오자 표정이 달라진 최준용이었다. 특히 프로 입단 동기생들이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장면을 지켜보면 아쉬움은 더욱 짙어진다.

최준용은 “이민호와 소형준이 지난해 먼저 가을야구를 경험했고, 올가을에는 김지찬이 포스트시즌을 처음 치르게 됐다. 친구들을 보면서 ‘내년에는 꼭 가을야구를 해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또, 실제로 내년에는 정말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남고 시절 에이스로 활약했던 최준용은 어느덧 프로 3년차를 바라보게 됐다. 후배들도 하나둘 생겨나면서 이제 선배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그러나 최준용은 “내가 성격이 이래서인지 후배들을 무섭게 대하지를 못하겠다. 카리스마 있게 하고 싶은데, 힘을 주려고 하면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오곤 한다. 그래서 그냥 친구 같은 선배로 다가가기로 했다”고 웃었다.

쉴 틈 없는 후반기를 보낸 최준용은 “당분간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11월을 보낼 예정이다. 코로나19가 걱정이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맛집도 다니고 카페도 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한 뒤 이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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