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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BK] '아버지의 꿈' 위해 달린 '무슬림 청년' 슈퍼바이크 첫 월드챔피언 등극

작성일: 2021.11.22 14:43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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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시즌 WSBK 월드챔피언에 등극한 토프라크 라즈가틀리오글루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바이크 레이스의 '슈퍼 루키' 토프라크 라즈가틀리오글루(24, 터키)가 올 시즌 슈퍼바이크월드챔피언십(WorldSBK) 챔피언에 등극했다.

라즈가틀리오글루는 21일 인도네시아 롬복섬 남부에 있는 만달리카 인터내셔널 스티리트 서킷에서 열린 WorldSBK 최종 13라운드 레이스1에서 2위에 올랐다. 애초 이번 대회 레이스1은 20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우천으로 연기됐고 레이스1과 레이스2는 모두 21일 진행됐다.

이번 대회 최종 승자는 조나단 레아(34, 영국)였다. WorldSBK 월드 챔피언 6연패에 빛나는 레아는 올 시즌 7년 연속 정상을 노렸다.

그러나 혜성처럼 등장한 '무슬림 청년 바이크'가 WorldSBK 판도를 뒤흔들었다. 라즈가틀리오글루는 지난 7월 영국 도닝턴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WorldSBK 정상에 등극했다. 이후 7라운드와 8라운드 그리고 10라운드에서 모두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 토프라크 라즈가틀리오글루가 WSBK 대회에서 우승한 뒤 터키 국기를 바이크에 꽂고 서킷을 돌고 있다.

그는 지난달 18일 아르헨티나 산후안에서 열린 12번째 라운드에서도 선전했다. 레이스1과 슈퍼폴 레이스에서 우승했다. 또한 레이스2에서도 3위에 오르며 월드챔피언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번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라즈가틀리오글루는 슈퍼폴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레이스1, 2는 모두 레아가 가장 먼저 결승 지점을 통과했다.

신예 라즈가틀리오글루와 베테랑 레아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월드 챔피언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친 라즈가틀리오글루는 포인트 564점을 획득해 551점을 얻은 레아를 제치고 생애 첫 WorldSBK 월드챔피언에 등극했다.

라즈가틀리오글루는 모터스포츠 전문매체인 'motorsports.com'과 인터뷰에서 "지금 기분이 어떤지 잘 모르겠다. 올 시즌 내 꿈은 챔피언이 되는 것이었다. 비록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보실 수 없지만 나에겐 매우 특별한 날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독실한 무슬림인 라즈가틀리오글루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바이크 레이서가 됐다. 그의 아버지는 모터사이클 스턴트맨이었다. 아버지 앞에서 월드 챔피언에 등극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 라즈가틀리오글루의 꿈이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2017년 모터사이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우승 뒤 샴페인을 터뜨리는 레이싱 스포츠의 전통적인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다. 라즈가틀리오글루는 종교의 영향으로 술을 멀리한다. WorldSBK는 이러한 라즈가틀리오글루의 종교적 신념을 존중했다. 그가 시상대에 오르는 대회에서는 샴페인 대신 음료수를 들고 세리머니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 독실한 무슬림은 라즈가틀리오글루는 시상식에서 모터스포츠의 전통적인 '샴페인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다.

스콧 레딩(28, 영국)은 465점으로 올 시즌 WSBK 3위에 올랐다.

한편 이번 인도네시아에서 WSBK 최종 라운드는 국가의 큰 관심 속에 치러졌다. 모터스포츠는 인도네시아는 물론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대회가 열린 만달리카 인터내셔널 스티리트 서킷은 모터스포츠의 인기에 힘입어 새롭게 건설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레이스2가 열린 21일에는 2만 여명이 넘는 관중이 만달리카 서킷을 찾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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