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중요성 알게 됐다" 삼성 바꾼 원기찬 대표, 강민호 잔류도 선물할까
작성일: 2021.12.16 06:05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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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 라이온즈 꾸준히 언급하는 구단 관계자가 있다. 원기찬 대표이사다. 2020년을 앞두고 삼성에 부임한 원 대표는 전통적인 관습을 버리고 새로운 형태의 구단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 신연봉제도다. 삼성은 올해 새로운 연봉 제도를 통해 선수들 동기부여를 일으켰다. 기존 일괄적 연봉에 인센티브 제도를 더한 것이다. 기본형을 선택하면 별도 인센티브 없이 연봉이 정해진다.
목표형은 10% 낮춘 금액에서 연봉이 출발한다. 목표한 바를 이루면 10% 차감한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도전형은 20%다. 목표형보다 달성 기준이 어렵지만 돌아오는 인센티브는 훨씬 더 크다. 구단 내에 6명의 선수가 도전형을 선택했다.
해당 동기부여는 삼성의 성적 향상을 이끌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을 비롯해 많은 선수가 원 대표의 동기부여와 다양한 선수단 지원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지난 11월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 사실상 승패가 갈려 삼성의 탈락이 눈앞이던 9회말. 원 대표는 두꺼운 점퍼와 함께 푸른 삼성 모자를 쓰고 잠실구장 중앙 테이블석 뒤편에 서서 선수단을 응원했다.
지난 11월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 사실상 승패가 갈려 삼성의 탈락이 눈앞이던 9회말. 원 대표는 두꺼운 점퍼와 함께 푸른 삼성 모자를 쓰고 잠실구장 중앙 테이블석 뒤편에 서서 선수단을 응원했다.
삼성의 선전을 기원하던 구단 직원들도 눈발이 날리는 추운 날씨와 패색이 짙은 경기 내용에 경기를 끝까지 보지 않고 한 명씩 대구행 귀가 버스에 몸을 던졌다. 그러나 원 대표는 끝까지 경기를 지켜봤다. 탈락 결정 뒤에도 더그아웃으로 내려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격려하며 야구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삼성은 15일 내부 FA(자유 계약 선수) 백정현과 4년 38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올해 삼성 1호 FA 계약이다. 백정현은 FA 계약 소감을 말하면서 원 대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결정할 때 원 대표의 배려가 있었다는 게 백정현 설명이다.
그는 "부상으로 시즌을 포기하고 STC로 가서 재활을 선택했다. 시즌 중에 포기하고 보내주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내 생각은 그렇다. 그런 기회를 만들어줘서 나름대로 새롭게 준비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그런 것들이 구단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나 내년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게 돼 FA 신청을 하게 되면 좋은 의미로 삼성에 남아야겠다는 생각, 바람이 있었다. 그렇게 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사장님 만나서 리더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사장님께서 지금 해주시는 것처럼 앞으로도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제 FA 포수 강민호와 잔류 계약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4년 전 FA로 삼성에 와서 없어선 안 될 전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1985년생으로 선수 생활 황혼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노련한 포수이자 주축 타자로 삼성에 없어선 안 될 전력이다. 오승환, 구자욱 등 대부분 주축 선수들이 강민호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정현 역시 FA 계약 후 강민호와 함께 뛰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과 강민호 협상은 백정현 협상과 비교했을 때 난항이다. 협상은 사실상 막바지로 가고 있다. 그러나 좁히지 못할 큰 차이는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은 정규 시즌 공동 1위로 타이브레이커를 만들 정도로 놀라운 시즌을 보낸 팀이다. 이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니라 어느 위치에서 포스트시즌을 맞이해야 할지를 논해야 한다. 박해민이 떠났는데, 그 이상의 추가 전력 유출은 삼성에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
백정현에게 '리더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고 삼성을 바꿔놓은 원 대표가 다시 한번 선수단에 '강민호 잔류'라는 감동의 선물을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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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윤 기자 ps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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