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상훈(오른쪽)이 AFC 새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 구로동, 이교덕 기자
[스포티비뉴스=구로동, 박대현 기자] '어쌔신' 유상훈(31, 팀매드)이 베테랑 김재영(38, 노바MMA)을 꺾고 AFC(엔젤스파이팅) 새 미들급 챔피언이 됐다.

유상훈은 23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양 AFC 18' 메인이벤트에서 김재영을 2라운드 4분 1초 펀치 TKO로 꺾었다. 통산 26승(13패)에 빛나는 백전노장 파이터를 제물로 격투 인생 전환점을 마련했다.

초반부터 팽팽했다. 김재영은 스텝을 바지런히 밟으며 조금씩 거리를 좁혔다. 유상훈에게 계속 클린치 싸움을 걸었다. 적극성이 높았다.

유상훈은 양보다 질로 맞섰다. 간간이 묵직한 하이킥과 보디킥으로 김재영을 뒷걸음치게 했다. 1라운드 3분 30초께 기습 펀치에 뒷목을 내줬을 때도 빠르게 일어나 대미지를 최소화했다.

김재영은 노련했다. 유상훈이 원거리에서 뻗는 킥이 날카롭자 거리를 바짝 좁혔다. 2라운드 27초쯤에는 허리 아래를 공략해 백 포지션을 확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상훈의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만만찮았다. 파운딩 펀치를 최소로 내주고 곧장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스탠딩 상황에서 킥과 펀치. 주먹과 발을 뻗을 때마다 경쾌한 타격음이 팔각링을 가득 채웠다.

유상훈이 체력 우위를 바탕으로 승기를 잡았다. 쉴 새 없이 펀치 연타를 쏟아부으며 김재영을 몰아붙였다. 결국 2라운드 4분 무렵 레퍼리가 경기를 끝냈다. 케이지에 등을 댄 채 '소나기 펀치'를 허용한 김재영에게 3라운드를 허락지 않았다.

유상훈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우슈 산타 은메달리스트다. 종합격투기 전향 뒤에도 날카로운 킥과 펀치 연타를 뽐냈다. 국내 미들급 신흥 강자로 꼽힌다.

아실라지예프 투르순베크(35, 키르기스스탄)의 대타로 행운의 타이틀 샷을 거머쥔 유상훈은 운을 기회로 만들었다. 출사표에 적은 것처럼 "존경하는 김재영을 잡을 천재일우의 기회"를 꽉 움켜쥐었다. 총 전적은 7승 2패. 

AFC 미들급 타이틀 2차 방어에 실패한 김재영은 통산 14번째 쓴잔(26승)을 마셨다.

■AFC 18 결과

[미들급 타이틀전(3R)] 유상훈 vs 김재영
유상훈 2라운드 4분 1초 펀치 TKO승

[입식 70kg 계약 체중(3R)] 이석현 vs 이대원
이대원 3R 종료 3-0 판정승

[웰터급(2R)] 안종기 vs 김상욱
김상욱 1R 46초 헤드킥 KO승

[라이트급(2R)] 박재현 vs 장정혁
박재현 2R 2분 15초 펀치-파운딩 TKO승

[웰터급(2R)] 장백호 vs 김민석
김민석 2R 종료 3-0 판정승

[밴텀급(2R)] 김경중 vs 방영준
김경중 2R 4분 27초 펀치 TKO승

[페더급(2R)] 홍종태 vs 최은호
홍종태 1R 3분 26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플라이급(2R)] 류창현 vs 주동조
주동조 2R 종료 3-0 판정승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