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원(사진)이 더블지FC 페더급 잠정 챔피언에 오르며 홍준영과 3부작 가능성을 높였다. ⓒ 더블지FC 중계 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화곡동, 박대현 기자] 김상원(28, 코리안탑팀)은 더블지FC 페더급을 대표하는 강자다.

2016년 데뷔해 7승 1무 4패를 쌓았다. 체력이 좋고 타격과 레슬링에 두루 능하다. 7승 가운데 2승을 (T)KO, 3승을 서브미션으로 챙겼다.

국내 최초 두 단체 타이틀(AFC, 더블지FC)을 거머쥔 페더급 챔피언 홍준영을 상대로도 대등한 경기력을 뽐냈다. 지난해에만 두 번 만나 1무 1패를 기록했다. 챔피언벨트를 뺏어오진 못했지만 스탠딩 상황과 바닥 공방에서 모두 만만찮은 기량을 보였다.

김상원이 다시 한 번 홍준영에게 도전할 명분을 쌓았다.

30일 서울 화곡동 KBS아레나에서 열린 더블지FC 11에서 문기범(31, 팀 매드)을 2라운드 3분 18초 리어네이키드초크로 꺾고 페더급 잠정 챔피언에 올랐다. 전 AFC 페더급 챔피언을 제물로 타이틀 재도전 확률을 크게 끌어올렸다. 

탐색전이 팽팽했다. 경기 첫 타격이 나오는 데 무려 1분 35초가 걸렸다. 두 선수 모두 쉽게 주먹을 내지 않았다. 먹잇감을 노리는 야수처럼 끊임없이, 그러나 기민하게 자기 거리를 물색했다.

2라운드 들어 문기범이 적극성을 높였다. 반박자 빠른 원투 펀치로 먼저 거리를 좁혀 들어갔다. 2라운드 4분 20초께 상대 가드를 뚫고 안면에 꽂은 연속 펀치가 묵직했다.

김상원도 만만찮았다. 채찍 같은 카운터 펀치로 응수했다. 뒤로 물러서지 않고 케이지 중앙에서 맞섰다. 뒷손 던지고 클린치 싸움으로 이어 가는 흐름도 매끄러웠다.

경기장이 고요했다. 국내 페더급을 대표하는 두 강자의 기싸움, 수싸움에 절로 집중되는 분위기였다.

팽팽했던 승부는 스탠딩 상황에서 균열이 났다. 3라운드 2분 5초쯤 김상원이 승기를 잡았다. 기습적인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문기범을 엉덩방아 찧게 했다.

이후 지체없이 몸을 숙여 파운딩 펀치를 쏟아붓고 백 포지션까지 확보했다. 결국 문기범 뒷목을 완벽하게 잡았다. 5초가량 그립을 단단히 틀어쥔 뒤 탭을 끌어 냈다.

김상원은 경기 뒤 승리 인터뷰에서 홍준영을 언급했다. "3차전은 언제든 환영이다. 홍준영 선수도 응할 것"이라며 타이틀 재도전 의지를 드러 냈다.

지난 6월 소재현을 헤드킥 TKO로 잡은 김상원은 2연승을 완성하며 총 전적을 8승 1무 4패로 쌓았다. 문기범은 커리어 첫 연패 늪에 빠졌다. 통산 전적은 11승 6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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