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긁지 않은 복권'에 걸린 넥센 마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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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신원철 기자] 이제는 정말 경쟁 뿐이다.
넥센 투수진은 사상누각처럼 보인다. 투수진 기둥을 다시 세워야 할 형편이 됐다. 선발투수로 시험하려던 조상우가 팔꿈치 피로골절로 시즌 아웃 위기에 처했다. 그것도 개막을 한 달 앞둔 스프링캠프 막판에 생긴 일이다. 검증된 투수 하나가 아쉬운 넥센으로서는 치명적인 상처다.
선발투수로 확정된 선수는 로버트 코엘로와 라이언 피어밴드, 양훈까지 3명이다. 선발투수 2자리가 비었다. 염경엽 감독은 5선발을 고정해 두지 않고 상대 팀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생각이지만, 4선발마저 '돌려막기' 할 가능성도 있다. 로테이션에서 차지하는 변수가 20%에서 40%로 늘어난 셈이다.

염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투수 쪽에서는 실패를 인정했다. 대신 올해부터는 완전히 다른 방법론을 들고 나왔다고 밝혔다. 내야수 출신인 그는 지금까지 투수 코치에게 많은 내용을 맡겼지만, 이제부터는 자신이 챙기겠다고 선언했다.
과거 롯데가 타자들의 두려움 없는 야구로 장타력이라는 꽃을 피웠다면, 올해 넥센은 투수들이 '노 피어'로 타자를 상대한다. 염 감독은 투수들이 확실하게 구사할 수 있는 구종에 집중하면서 타자와 빠르게 승부할 수 있는 요령을 연구했다. 투수들도 이 아이디어대로 훈련하고, 연습 경기를 치렀다.
염 감독의 새로운 지도법과 별개로 선수들은 경쟁을 반기고 있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보근은 조상우가 부상하기 전 인터뷰에서 "선수들끼리는 팀 구성이 달라진 것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자리가 비우면 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 유니콘스 시절을 회상하며 "그때는 대부분 포지션이 확정된 상태로 전지훈련을 했다. 주전 아닌 선수들은 캠프에서 내가 어떤 자리에 들어갈 수 있겠다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여기는 기회의 장"이라고도 했다.
그 기회의 장에 올라선 선발투수는 박주현과 김정훈, 김상수, 하영민 등이다. 연습 경기에서 박주현은 7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기록하는 사이 볼넷은 1개 뿐이고 실점은 1점이었다. 하영민은 2일 SK전 연습 경기에 선발로 나와 3이닝 3피안타 3탈삼진 3실점했는데 몸에 맞는 볼이 2개 있었고 전부 실점과 연결됐다. 전체 성적은 6이닝 3실점. 앞서 3이닝은 무실점이었다. 김정훈과 김상수는 평균자책점이 각각 5.63, 9.64로 좋지는 않았다.
불펜에서는 정회찬과 신재영, 김대우, 김택형이 연습 경기에서 좋은 기록을 남겼다. 김택형과 신재영은 각각 4이닝 무실점. 김택형은 삼진을 7개나 잡았다. 김대우는 4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정회찬은 5이닝 1실점인데, 키 194cm를 이용한 묵직한 공이 인상적이었다.
박주현(0경기), 정회찬(2경기), 신재영(0경기)은 1군 기록이 거의 없다. 김정훈(3시즌 24경기)과 김택형(1시즌 37경기)도 아직 실력을 꽃피우기 전인 젊은 선수들이다. 아직 긁지 않은 복권들이 펼칠 '당첨 경쟁'에 넥센의 1년, 아니 미래가 걸렸다.
[동영상] 조상우, 팔꿈치 통증으로 5구 만에 교체 ⓒ SPO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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