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주축 중견수를 잃었다. 대안을 찾아야 한다. 대안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오르고 있는 삼성 박승규는 "중견수 경쟁 자신 있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번 오프 시즌에서 삼성 주전 중견수 박해민이 4년 60억 원에 LG 트윈스와 계약했다. 삼성 역시 주전 중견수를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금액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박해민을 잡지 못했다.
삼성은 외부 충원 없이 내부 선수로 박해민 이탈을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대안 가운데 하나가 박승규다. 박승규는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20년 백업 외야수로 타율 0.258, 출루율 0.297, 장타율 0.335, 1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공격에서 부진했고, 부상까지 겹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주전 좌익수인 김헌곤 중견수 카드가 아니라면, 박승규, 김성윤, 김현준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1군 경험은 박승규가 가장 많다.
박승규는 7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박)해민이 형이 떠나면서 나에게 그 자리를 채웠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하셨다. 그때부터 각오가 남달라졌다. 내가 그 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각오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백을 단시간에 완벽하게 메울 수는 없다. 박해민은 리그 최정상급 중견수 수비력을 갖고 있다. 박해민 진가는 어려운 타구를 호수비로 잡는 게 아니다. 어려운 타구를 어렵지 않게 처리하는 능력이다. 타구 판단 능력과 예상 낙구 지점까지 달려가는 능력은 리그 최고다.
공격력에서도 빼어나다. 올 시즌 박해민은 출루율 0.383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1번 타자로 활약했다. 빠른 발을 앞세워 36도루를 기록했다. 3할 타율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볼넷 고르는 능력이 과거보다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고, 높은 출루율을 자랑했다.
0.383의 출루율과 리그 최고 범위와 안정감을 자랑하는 중견수가 사라졌다. 박승규는 최대한 그 공백을 메워보고자 겨울 동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라이온즈파크에서 대부분 시간을 운동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박해민 공백을 자신이 메우겠다는 각오가 그를 뜨겁게 만들었다.
박승규는 "그동안 수비에서 해민이 형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모르는 것도 물어보고, 형이 많이 가르쳐줬다. 덕분에 매년 수비에서 성장했다. 느껴진다. 불안한 수비를 보여 드릴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타격에서는 최근 (강)민호 선배님이나 (구)자욱이형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중견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기술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중장거리 타격을 할 수 있다. 상황에 맞는 타격도 가능하다. 리드오프가 될 수 있는 실력이 되고, 시켜 주신다면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타순이든 상관 없이 뛸 준비가 돼 있다. 프로 데뷔해서 가장 좋은 기회가 왔다. 한 시즌 동안 아프지 않도록 몸을 만들고 있다. 힘과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 잘하는 중견수가 없어졌다. 누가 가든 비교당한다. 내가 그 자리에 들어가서 최대한 비교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다. 그 자리를 가질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는 게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이다. 솔직히 해민이 형 빈자리가 클 것 같다. 타격, 수비 모두 중요하고 나 역시 무엇하나 놓칠 수 없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그 자리를 내가 메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