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내셔널리그에서 투수 타석이 사라진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구단주와 선수 노조가 새로운 단체 협약을 맺을 때 가장 먼저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 도입에 합의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지명타자제도 도입은 메이저리그 사무국, 선수 노조, 구단, 팬들이 대부분 찬성하는 내용이다. 큰 이변이 없다면 올해부터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모두 지명타자 제도를 실시할 것이다"고 밝혔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의 유일한 차이가 지명타자 제도였다. 아메리칸리그는 투수가 타석에 서지 않지만, 내셔널리그는 투수가 타석에 서 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5)이 LA 다저스에서 뛸 때 빼어난 타격 능력을 보여주며 '베이브 류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매디슨 범가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 이름값있는 투수들을 상대로 홈런을 뽑아내며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투수의 정신력을 흔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투수가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쳐 치명적인 상처를 안기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은 투수를 부상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많은 타자가 기회를 더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 도입에 찬성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7)에게 기회가 갈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샌디에이고 지명타자 후보로 윌 마이어스를 언급했다. 마이어스는 외야수다. 마이어스가 지명타자로 가면 주전 유격수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외야로 이동한다고 봤다. 타티스 주니어는 고질적인 어깨 부상으로 유격수 수비에 부담이 있다.
매체는 "타티스 주니어가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꾸면 어깨가 보호될 것이다. 빈 유격수 자리는 김하성이 맡아야 한다"며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하성에게 많은 기회가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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