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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하위권 예상? 좋지 아니한가” 후쿠하라 SK 코치

작성일: 2016.03.13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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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시범경기부터 많이 이겨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쌓는 것도 좋다. 그러나 시범경기를 지면서 선수들이 더 큰 것을 얻을 수도 있다.”

후쿠하라 미네오(59) SK 와이번스 1군 수비 코치는 KBO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외국인 코치 가운데 한 명이다. 일본 한큐-오릭스에서 선수 생활을 한 뒤 1992년 은퇴 뒤 오릭스-주니치-한신에서 코칭스태프로 일한 후쿠하라 코치는 2007년부터 SK 수비-주루 코치로 한국시리즈 2년 연속 제패를 함께했다. 2010년 라쿠텐 코치로 재직하다 다시 SK로 돌아온 후쿠하라 코치는 2012년 한화에서도 일하다 지난해 SK 퓨처스팀 코치를 맡은 뒤 올해 1군으로 돌아왔다.

KBO 리그 지도자 생활 가운데 SK에서만 5년 이상을 일한 후쿠하라 코치는 그래서 SK 선수들과 신뢰가 돈독하다. 지난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가 추운 날씨 때문에 취소된 뒤 후쿠하라 코치는 야수들의 수비 지도를 마치고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마침 김성현(29)-이명기(29)가 캐치볼을 하고 있었는데 후쿠하라 코치는 “추운데 몸을 따뜻하게 할 겸 러닝 좀 해라”고 이야기했고 이야기를 들은 두 선수는 '으에'라는 괴성과 함께 애교를 부렸다.

씩 웃은 후쿠하라 코치는 “내 자녀가 2남 1녀인데 큰 딸과 큰 아들이 저 친구들 또래다. 그래서 보면 내 아들 같기도 하더라. 막내도 한국 나이로 스물 다섯이라 젊은 선수들을 볼 때마다 아이들이 떠오른다”고 이야기했다. 이명기가 살갑게 다가오자 후쿠하라 코치는 장난스럽게 쏘아본 뒤 “피부가 더러워졌다”며 또 한번 농을 던졌다.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한 '국민 유격수' 박진만 코치와 함께 후쿠하라 코치는 SK 1군 수비 코치로 일한다. 박 코치가 후쿠하라 코치를 돕고 후쿠하라 코치는 팀의 전체적인 수비를 도맡아 지도한다. 전체적인 그림을 보며 내, 외야의 전체적인 조화를 꾀하려 하고 있다. 

“박 코치는 현역 시절 정말 대단한 선수였다. 그리고 코치로서도 대단한 재능을 갖췄다. 펑고도 열심히 치면서 내야수들이 보다 믿음직한 수비를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워낙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였던 만큼 선수들에게 기술적인 조언을 하는 데 나는 참견하거나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기술에서 나는 박 코치를 믿는다. 그리고 나는 전체적인 팀 수비의 안정과 조화를 꾀하며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감독은 선수들을 일일이 챙기기 힘들다. 전체적인 그림을 보고 때로는 냉정하게 선수들을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치는 선수들을 지도하는 한편 감독과 선수들의 징검다리 노릇을 하며 선수단 분위기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팀은 코치들이 선수들을 정성껏 지도하며 분위기가 침울할 때 먼저 기를 북돋워 주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SK 수석 코치를 맡았던 조원우 롯데 감독은 팀의 위기 순간에 감독과 선수들의 가교 노릇을 하며 와일드카드 획득에 큰 힘이 됐다. 어느덧 SK에서 꽤 오랫동안 일한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 된 후쿠하라 코치는 김용희 감독을 돕는 동시에 선수들이 올 시즌 '중, 하위권 전력' 평가를 받는 데 대해 기죽지 않길 바랐다. 12일까지 SK는 시범경기 전적 1승1무2패로 두산, KIA와 공동 5위다.

“시즌 전 야구 관계자들이 우리 팀에 대해 '중, 하위권 전력'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단이 그 예상을 마냥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시범경기 패배에 선수들이 너무 의기소침하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시범경기부터 많이 이겨 자신감을 얻는 것도 좋지만 시범경기 패배 속에서 얻는 것도 크다. 왜 졌는지 잘 생각해 보고 이를 답습하지 않도록 하면서 패배에 분한 마음을 갖고 페넌트레이스에서 열심히 뛴다면 충분히 외부의 예상을 빗나가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사진] 후쿠하라 미네오 코치 ⓒ 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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