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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400홈런-300사구 클럽' 눈앞 최정 "사구 400개까지는…"

작성일: 2022.02.16 05:20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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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랜더스 최정이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한 뒤 벤치에 앉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귀포, 이재국 기자
▲ SSG 랜더스 최정이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한 뒤 벤치에 앉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귀포, 이재국 기자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이재국 기자] “욕심 같아서는 계속 3루수 하고 싶은데 몸 관리를 잘해야죠.”

SSG 랜더스 간판스타 최정(35)은 지난해 의미 있는 두 가지 기록을 세웠다.

우선 홈런 기록이다. ‘국민타자’ 이승엽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개인통산 400홈런 고지를 돌파했다. 지난해 35홈런으로 자신의 3번째 홈런왕을 차지하면서 통산 홈런수를 403개까지 늘렸다.

1987년생으로 올해 만 35세. 은퇴한 이승엽이 보유하고 있는 KBO 개인통산 최다 홈런 467개는 물론 KBO 최초 500홈런 돌파도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6년간 218홈런을 기록해 연평균 36.3홈런을 기록 중인 최정이다. 향후 '에이징 커브'를 고려해도 앞으로 5년간 평균 20홈런씩만 추가하면 500홈런을 기록할 수 있어 꿈의 고지만은 아니다.

여기에 사구 기록도 있다. 최정은 개인통산 사구 숫자를 294개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세계 야구 신기록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휴이 제닝스(1891~1903년)의 287개, 일본프로야구에서는 기요하라 가즈히로(1986~2008년)의 196개가 최다 기록이다.

최정은 이로써 300사구까지 단 6개를 남겨두고 있다. 세계 최초 ‘400홈런-300사구 클럽‘ 개설이 눈앞이다. 이변이 없는 한 올 시즌 초·중반에 달성될 가능성이 크다.

2005년 SK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최정은 지난해까지 17시즌을 뛰었다. 여기서 두 자릿수 사구를 기록하지 않은 시즌이 3차례에 불과했다. 신인 시절이던 2005년(2개)과 2006년(7개) 그리고 2015년(5개)이었다.

17시즌 활약하면서 20개 이상의 사구를 기록한 것만 해도 10시즌이다. 2016년 이후 최근 6년 중 사구가 가장 적었던 시즌은 2017년 19개였고,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 연속 20사구 이상을 기록했다.

▲ 몸에 맞는 공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최정. 세계 최초 300사구에 6개 차로 다가섰다. ⓒ곽혜미 기자
▲ 몸에 맞는 공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최정. 세계 최초 300사구에 6개 차로 다가섰다. ⓒ곽혜미 기자

마치 자석이 쇠붙이를 잡아당기듯 최정의 몸은 야구공을 잡아당기는 듯하다. ‘마그넷(자석) 정’이라는 애칭까지 붙었다. 그렇지만 그 역시 사구가 달가울 리는 없다.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구장에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최정은 “사구 걱정 때문에 타석에서 소극적으로 변하면 성적도 안 좋아질 수 있다. 공을 무서워하면서 타격하지는 않는다. 투수를 믿는다고 해야 하나? ‘위험한 부위로는 공이 안 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한다”면서도 “내가 타석에 바짝 붙는 건 아닌데, 공을 조금 더 오래 보려다 보니까 몸쪽으로 휘어들어오는 공을 피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자가진단을 했다.

올해는 심판들이 스트라이크존도 넓게 잡아주기로 했는데 최정으로선 이 때문에 사구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최정의 장타를 의식하는 투수들이 몸쪽으로 더 깊숙하게 찔러 들어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KBO 최초 500홈런도 값진 기록이지만, 만약 400사구를 기록한다면 그야말로 세계 야구사에서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정은 “400개까지는 안 가야한다”며 웃더니 “지금까지는 사구 때문에 크게 부상한 적은 없는데 이제 나이도 있으니 위험한 부위에 맞으면 크게 다칠 수 있다. 오래 야구하는 게 중요하다”며 ‘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음을 내비쳤다.

팀 내에 추신수와 김강민이라는 장수하는 교본도 있다. 1982년생으로 올해 만 40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최정은 두 선배에 대해 존경의 마음의 드러냈다. “신수 형이나 강민이 형은 마흔 살이 넘었는데 몸 관리하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면서 “부지런하지 않고 체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나이가 들수록 젊은 선수보다 더 움직여야한다. 나는 웨이트트레이닝은 똑같이 하면서 먹는 양을 줄였다. 많이 먹으면 젊었을 때보다 움직임이 둔해지고 건강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 SSG 최정이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3루수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SSG 랜더스
▲ SSG 최정이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3루수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SSG 랜더스

최정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그냥 두 자릿수 홈런과 OPS 0.900만 세워놓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건강이 중요하다.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면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면서 "나이가 들어도 지명타자보다는 계속 3루수를 보는 게 좋다. 욕심 같아서는 은퇴할 때까지 계속 3루수를 하고 싶은데 결국 몸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중요한 목표가 있다. 바로 가을야구다. 특히 지난해 시즌 최종전에 패하면서 5위 키움에 0.5게임차로 뒤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1승 차이였잖아요. 1승만 더 했으면 가을야구 하는 건데, 최종전 패배 그 한 경기가 너무 아쉬웠죠. 선수들 다 그런 생각을 해요. 올해는 작년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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