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시선] "졸렬하지 않게"…'은퇴투어 갑론을박' 2년 전 박용택 말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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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2020년 KBO 리그를 달군 이야기 가운데 하나는 LG 트윈스 박용택(43) 은퇴투어다. 통산 2504안타를 치며 KBO 리그 최다 안타, 2236경기에 나서 최다 출장 기록을 가진 박용택의 은퇴투어를 향한 찬반 여론이 많았다. 끝내 은퇴투어는 이뤄지지 않았다. 반대 의견이 많았고,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박용택은 "10년 만에 야구 기사 댓글을 봤다. 내가 정리를 해야겠다 싶었다. 상대 팀 홈구장에서 다 같이 하는 분위기가 아니라면 안 하는 것이 맞다"며 스스로 은퇴투어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2년이 흐른 2022년 다시 한번 은퇴투어 논란이 들끓고 있다.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40)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2010년 KBO 리그 최초 타격 7관왕, 9경기 연속 홈런, 국가대표에서 '조선의 4번 타자',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한국인 최초 일본시리즈 MVP 선정,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14홈런을 치며 화려한 커리어를 보냈다. 그런 이대호 은퇴를 두고 은퇴투어 개최 여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은퇴투어는 메이저리그 문화 가운데 하나다. 빼어난 커리어를 보낸 선수의 은퇴를 상대팀 선수, 관중들이 축하해주는 일이다. 뉴욕 양키스 전설의 마무리투수 마리아노 리베라(53), 보스턴 레드삭스 데이비드 오티스(47)가 은퇴투어를 최근에 한 대표적인 사례다.
KBO 통산 467홈런으로 '홈런왕'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46)이 은퇴 투어를 했다. 여러 구단이 이승엽 제2의 인생을 응원하며 다양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선물을 전달하는 등 그의 은퇴에 박수를 보냈다. NC 다이노스에서 이호준(46)은 선수들이 나서서 은퇴 투어를 열었다. KBO 리그에도 은퇴투어 문화가 자리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 리그 통산 안타, 출전 경기 1위인 선수에게도 은퇴투어가 허락되지 않았다. 리그 최고 4번 타자 가운데 한 명으로 이름을 떨친 이대호 은퇴투어 개최 여부에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KBO 리그 2년째를 맞이하는 SSG 랜더스 추신수(40)가 '은퇴투어'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추신수는 "이대호가 아니면 어느 누가 은퇴투어를 할 수 있을까?"라며 반문하며 은퇴투어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했다.
추신수는 "기사로 은퇴투어 이야기를 봤다. 어떤 점에서 팬들이 박용택 선배, (이)대호에게 부정적인지 잘 모르겠다. 미국도 어떤 기준에서 은퇴 투어를 하고는 잘 모르겠다. 사실 이대호가 은퇴할 때 박수받지 못하면, 박수받을 만한 선수가 몇 명이 있을까"라고 밝혔다.
추신수는 우승이 없다는 점 때문에 은퇴투어가 열리지 않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소속 팀이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맞지만, 야구는 혼자하는 경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이대호가 아파서 결장한 것도 많지 않다. 자기가 가진 커리어가 있다. 일본에서도 한국야구가 부끄럽지 않게 잘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잘했다. 나는 사실, 이대호가 못한다면, 어느 누가 앞으로 은퇴투어를 할 수 있을까? 물어보고 싶다"며 이대호 은퇴투어 개최를 지지했다.
박용택은 은퇴투어 개최를 하지 않겠다고 말한 자리에서 비슷한 이유로 후배들의 은퇴투어가 반대에 부딪히지 않길 바랐다.
"앞으로 머지않아 은퇴할 슈퍼스타들이 있다. 나와는 경우가 다르겠지만, 어떤 흠집 같은 것들 때문에 그런 선수들도 이런 행사들이 무산되면 안 된다. 나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누구 은퇴할 때 보자고 하시더라. 주제넘지만 앞으로는 졸렬하지 않게, 충분히 아름답게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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