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UFC] 주니어 도스 산토스, 아웃 복싱으로 벤 로스웰에게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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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 산토스는 11일(한국 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86 메인이벤트에서 아웃 파이팅으로 벤 로스웰(34, 미국)을 5라운드 내내 압도해 3-0(50-45,50-45,50-45) 판정승했다. 한 라운드도 빼앗기지 않았다.
도스 산토스는 지난해 12월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 TKO로 져 자존심을 구겼다. 예전과 같은 움직임이 사라져 더 이상 위협적이지 않다는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의 선택은 복싱 스승 루이스 도레아와 재결합이었다. 케인 벨라스케즈에게 챔피언벨트를 빼앗기고 노바 유니아오와 아메리칸 탑팀에서 새로운 길을 찾고 있던 그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판단 아래 도레아 코치를 미국 플로리다의 아메리칸 탑팀으로 불러 함께 주먹을 가다듬었다.
도레아 코치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도스 산토스의 무기는 결국 복싱이다. 복싱을 더 갈고닦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도스 산토스와 도레아의 선택은 옳았다. 최근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로스웰에게 압박을 허용하지 않고 전략대로 경기를 풀어 나갔다. 스텝을 살린 아웃 복싱에 레슬링 태클이 없는 로스웰은 아무것도 해 보지 못하고 승리를 헌납했다.
1라운드, 로스웰이 먼저 밀고 들어갔다. 카운터펀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펀치 연타를 뻗은 다음 도스 산토스를 케이지 펜스에 몰려고 했다. 도스 산토스는 로스웰의 압박을 사이드 스텝으로 빠져나오고 안면과 복부로 향하는 잽으로 접근을 견제했다.
2라운드 로스웰은 도스 산토스가 잡히지 않자 로킥을 섞어 나갔다. 하지만 도스 산토스는 잽을 던지며 기회를 보고 있다가 로스웰에게 빈틈이 날 때 특기인 오른손 라운드 훅을 크게 휘둘렀다. 라운드 종료 직전, 이 오른손이 제대로 들어갔다. 로스웰은 다리가 살짝 풀려 주춤거렸다.
도스 산토스는 로스웰과 붙으면 좋을 게 없다는 계산이었다. 철저하게 거리를 두고 싸우다가 잽과 스트레이트로 로스웰의 안면과 복부를 두들겼다. 3라운드에는 두 차례 기습적인 뒤차기까지 시도했다.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4라운드 로스웰은 답답했다. 도스 산토스에게 도무지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 애매한 거리에선 어김없이 도스 산토스의 펀치가 나오니 정직하게 직선으로 들어갔다간 카운터펀치에 맞기 십상이었다.
도스 산토스는 5라운드 끝까지 냉정했다. 무리하게 KO를 노리지 않았다. 로스웰의 맷집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스 산토스는 18승 4패를 기록하고 다시 타이틀 전선에 뛰어들었다. 타이틀 도전권을 눈앞에 뒀던 로스웰은 도스 산토스라는 마지막 고개를 넘지 못했다. 생애 10번째 고배(36승)를 마셨다.
가브리엘 곤자가, 숙적의 땅에서 처참한 KO패
가브리엘 곤자가(36, 브라질)는 크로아티아 팬들에게 꽤 유명하다. 미르코 크로캅과 두 번의 경기를 치른 것으로 얼굴을 알렸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크로아티아 대회 개최가 발표될 때 가장 먼저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원래 상대는 루슬란 마고메도프였지만 부상 때문에 데릭 루이스(31, 미국)가 대체 출전자로 들어왔다. 비극은 이렇게 시작됐다.
곤자가는 루이스와 타격전을 펼칠 마음이 전혀 없었다. 하이킥을 방어한 곤자가는 루이스를 싸잡고 테이크다운에 성공해 백 포지션까지 점유했다. 주짓수 검은 띠 곤자가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였다.
그런데 이를 살리지 못했다. 허무하게 기회를 날렸다. 루이스가 매달린 곤자가를 털고 일어났다. 곤자가는 어떻게든 다시 루이스를 끌고 내려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1라운드 끝나기 전, 루이스가 무시무시한 펀치 연타를 휘둘렀다. 펜스에 몰린 곤자가는 가드를 올리고 위기를 넘겨 보려고 했으나, 오른손 펀치가 연이어 곤자가의 턱을 강하게 흔들었다.
곤자가는 와르르 무너졌다. 루이스의 1라운드 4분 48초 KO승. 숙적의 나라에서, 바뀐 상대와 만나, 좋은 기회를 놓친 곤자가. 연속된 불운에 울었다.
루이스는 15승 4패 1무효 전적을 쌓고 최근 3연속 KO승으로 상승세를 이어 갔다. 3연패 후 지난해 12월 콘스탄틴 에로킨에게 판정승한 뒤, 분위기를 바꿔 보려고 했던 곤자가는 이번 패배로 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야수 은간노우 펀치에 부어오른 눈두덩
2라운드 종료 후 링 닥터가 "이거 보여"라고 묻자, 오른쪽 눈이 크게 부어오른 커티스 블레이즈(25, 미국)는 할 수 있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나 냉정한 링 닥터는 심판에게 "그는 볼 수 없다"면서 경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는 프란시스 은간노우(29, 프랑스)의 TKO승으로 끝났다. 옥타곤 데뷔전에서 진 블레이즈는 아쉬움에 피가 섞인 눈물을 흘렸다.
한 방 한 방에 어마어마한 힘이 실려 있었다. 손을 타지 않은 야생의 맹수들처럼 은간노우와 블레이즈는 거칠게 펀치를 주고받았다.
타격에선 은간노우가 확실히 위였다. 은간노우는 왼손잡이 자세에서 원거리 스트레이트로 블레이즈를 움찔하게 했다. 레슬러 블레이즈는 태클로 잠시 상위 포지션을 차지했으나 은간노우를 오래 눌러 놓지 못했다. 승부의 추는 여기서 기울었다.
블레이즈의 얼굴이 점점 붉게 물들었다. 2라운드 펀치 정타를 여러 차례 허용해 피를 흘렸다. 오른쪽 눈두덩은 계속 부어올랐다. 눈동자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른쪽 시야를 완전히 잃은 것 같았다. 크로아티아 링 닥터는 경기를 속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2013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은간노우는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가진 헤비급 유망주다. 지난해 12월 UFC에 데뷔해 2연승을 달렸다. 통산 전적 7승 1패. 기술이 더해진다면 노쇠화된 헤비급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5연승하고 이번에 옥타곤에 데뷔한 블레이즈는 자신보다 더 야수 같은 상대를 만나 생애 첫 고배를 마셨다.
티모시 존슨, UFC 새내기에게 판정승
왼손잡이 티모시 존슨(31, 미국)과 오른손잡이 마르친 티부라(30, 폴란드)는 쉽게 섞이지 않았다. 1라운드는 탐색전이었다. 눈에 띄는 유효타는 없었다. 한 차례 클린치 대결에서 레슬러 출신 존슨이 힘에서 티부라에게 우위를 보였을 뿐이었다.
2라운드 존슨이 먼저 압박했다. 뒤로 물러서는 티부라의 안면에 오른손 잽 3연타를 맞혔다. 주도권을 갖고 온 듯했다.
하지만 3라운드에 티부라의 반격이 좋았다. 기습 태클로 잠시 상위 포지션을 잡았고 오른발 하이킥으로 고개를 숙이는 존슨의 얼굴에 충격을 줬다. 존슨의 왼쪽 눈 밑이 크게 부어올랐다.
결과는 존슨의 3-0(29-28,29-28,29-28) 판정승. 지난해 4월 샤밀 압두라히모프에게 TKO로 이기고 옥타곤에 데뷔한 존슨은 8월 자레드 로숄트에게 당한 판정패를 딛고 다시 승리를 챙겨 10승(2패) 고지에 올랐다. UFC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 주지 못한 티부라는 13승 2패가 됐다.
포크라야치, 고향에서 믿을 수 없는 맷집 보여 줬지만…
홈 관중들의 응원에 불가사의한 힘이 샘솟았다. 이고르 포크라야치(37, 크로아티아)는 얀 블라코비치(33, 폴란드)에게 1라운드 먼저 테이크다운을 허용했지만 자세를 뒤집어 상위 포지션을 차지하더니 가드를 패스하고 길로틴 초크까지 걸어 봤다.
2라운드 포크라야치는 블라코비치에게 붙기 위해 전진하다가 묵직한 펀치를 여러 차례 허용하고 휘청거렸다. 금방이라도 KO가 될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1년 5개월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온 포크라야치는 처음 고향에서 열리는 UFC 대회에서 질 수 없다는 듯 이를 악물고 일어났다.
포크라야치의 투박한 펀치에 적지 않은 충격을 입은 블라코비치는 무리한 정면 승부를 피하고 테이크다운 전략으로 갔다. 태클을 걸어 상위 포지션으로 올라가 점수를 쌓아 갔다. 3라운드 체력이 빠진 포크라야치는 일어나지 못해 전세를 뒤집을 수 없었다.
원정에서 착실한 경기 운영으로 승기를 놓치지 않은 블라코비치의 3-0(29-28,29-28,29-28)판정승이었다. 블라코비치는 지난해 지미 마누와와 코리 앤더슨에게 진 뒤 값진 승리를 따냈다. 전적은 19승 5패가 됐다.
UFC에서 4승 7패 1무효의 성적을 거두고 퇴출됐다가 돌아온 포크라야치는 UFC에서 승리를 추가하는 데 실패했다. 2012년 5월 파비오 말도나도에게 판정승한 것이 옥타곤에서 차지한 마지막 승리. 그의 전적은 28승 13패 1무효가 됐다.
마리나 모로즈, 옥타곤 1년 선배의 저력 자랑
마리나 모로즈(24, 우크라이나)는 1년 전인 지난해 4월 UFC 폴란드 대회에서 강자 조앤 칼더우드를 암바로 잡았다. 옥타곤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6전 6승을 달렸다. 하지만 타이틀전에 나선 바 있는 발레리 레투르노에게 지난해 8월 판정패했다. 생애 첫 패배에 고개를 떨어뜨렸다. UFC 여성 스트로급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루마니아 최초의 UFC 파이터 크리스티나 스탄치우(22)는 5전 5승의 떠오르는 신예. 이번이 UFC 데뷔전이었다. 1년 전 모로즈와 닮아 있었다.
스탄치우는 타격과 그라운드 기술을 모두 갖춘 파이터였다. 1라운드 초반 미들킥에 이어 펀치 연타로 모로즈를 펜스로 몰더니 길로틴 초크, 트라이앵글 초크, 하체 관절기를 연이어 시도했다. 타격도 빠르고 날카로웠다. 양팔 길이가 긴 모로즈가 원투 스트레이트로 먼저 공격하면 스탄치우는 킥과 펀치로 받아쳤다.
그러나 옥타곤에서 쌓은 2전의 경험은 무시할 수 없었다. 모로즈는 스탄치우의 공세를 방어하고 서서히 흐름을 자신 쪽으로 가져왔다. 타격에서 선제 공격으로 주도권을 차지했고 그라운드에서 결정적인 서브미션 기술을 걸었다. 1라운드 막판 백 포지션을 잡고 리어 네이키드 초크를 시도했고, 3라운드 톱 포지션을 내줬으나 리버스 암스를 잡아 스탄치우를 위기로 몰았다.
모로즈의 3-0(30-27,30-27,30-27) 판정승. 최근 패배를 딛고 승리를 추가해 전적 7승 1패를 쌓았다. 스탄치우는 5승 1패가 됐다.
■ UFC 파이트 나이트 86 대진
- 메인 카드
[헤비급] 벤 로스웰 vs 주니어 도스 산토스
주니오 도스 산토스 5라운드 종료 3-0 판정승(50-45,50-45,50-45)
[헤비급] 데릭 루이스 vs 가브리엘 곤자가
데릭 루이스 1라운드 4분 48초 펀치 KO승
[헤비급] 프란시스 은간노우 vs 커티스 블레이즈
프란시스 은간노우 2라운드 종료 닥터 스톱 TKO승
[헤비급] 티모시 존슨 vs 마르친 티부라
티모시 존슨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29-28,29-28,29-28)
[라이트헤비급] 이고르 포크라야치 vs 얀 블라코비치
얀 블라코비치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29-28,29-28,29-28)
[여성 스트로급] 마리나 모로즈 vs 크리스티나 스탄치우
마리나 모로즈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30-27,30-27,30-27)
- 언더 카드
[웰터급] 니콜라스 달비 vs 잭 커밍스
잭 커밍스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30-27,30-27,30-27)
[밴텀급] 이안 엔트위스틀 vs 알레한드로 페레즈
알레한드로 페레즈 1라운드 4분 4초 펀치 서브니션
[라이트급] 마이르벡 타이스모프 vs 다미르 하드조비치
마이르벡 타이스모프 1라운드 3분 44초 펀치 TKO승
[밴텀급] 필립 페이치 vs 다미안 스타시악
다미안 스타시악 1라운드 2분 16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페더급] 로버트 화이트포드 vs 루카스 마르틴스
루카스 마르틴스 3라운드 종료 2-1 판정승(29-28,28-29,30-27)
[헤비급] 자레드 캐노니어 vs 시릴 아스케르
자레드 캐노니어 1라운드 2분 44초 펀치-파운딩 KO승
[미들급] 알레시오 디 키리코 vs 보얀 벨리코비치
보얀 벨리코비치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29-28,29-28,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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