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빕, 도스 안요스 재대결 제안 거절한 이유는? "7월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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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 안요스는 2014년 4월 누르마고메도프에게 판정패한 후 5연승하고 있다. 챔피언벨트를 차지해 1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찜찜하다. 누르마고메도프의 얼굴만 떠올리면 밥이 넘어가지 않는다.
벼르고 있던 도스 안요스에게 기회가 왔다. 오는 1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 탬파에서 열리는 UFC 온 폭스 19(UFC on FOX 19)에서 누르마고메도프와 싸울 예정이던 토니 퍼거슨(32, 미국)이 폐에 물이 차 출전을 포기했다.
도스 안요스는 곧바로 트위터에 누르마고메도프와 싸우고 싶다는 뜻을 알렸다. 충분한 준비 기간을 갖고 제대로 승부를 내고 싶어서 "누르마고메도프와 마무리 짓지 못한 비즈니스가 있다. 데이나 화이트, 로렌조 퍼티나, 7월까지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7월 10일 열리는 UFC 200을 겨냥한 듯 보였다.
그러나 완전히 잘못 짚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7월에 싸울 마음이 없었다.
그는 도스 안요스에게 "지난 번 경기에서 승패는 확실히 갈렸다고 생각한다. 가짜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널 괴롭히는 모양이지?"라고 답하고 "앤서니 페티스, 카우보이(도널드 세로니), RDA(하파엘 도스 안요스), 그밖에 어떤 체급의 누구라도 좋다. 오는 17일 싸우자.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다.
그는 무슬림이다. 라마단(Ramadan)에는 싸우지 않는다. 라마단은 아랍어로 '더운 달'을 뜻한다. 이슬람교도는 이 기간에 일출에서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하고 매일 다섯 번 기도해야 한다.
올해 라마단 기간은 6월 6일부터 7월 5일까지다. 라마단이 끝나면 다음날부터 3일 동안 맛있는 음식과 선물을 주고받는 '이드알피트르(Eid-al-Fitr)'라는 축제가 열린다. 이것도 무슬림은 지나칠 수 없는 중요한 의식이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지난 2월 한 러시아 매체와 인터뷰에서 "UFC 200 출전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대회 개최 날짜가 라마단과 이드알피트르 기간과 겹쳐 뛸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UFC 200은 PPV 판매량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특급 이벤트다. 메인이벤트에서 코너 맥그리거와 네이트 디아즈가 웰터급에서 다시 붙고, 미샤 테이트가 아만다 누네스와 여성 밴텀급 타이틀 1차 방어전을 갖는다. 조제 알도와 프랭키 에드가는 페더급 잠정 타이틀전에서 경기한다.
챔피언 도스 안요스와 타이틀전을 갖는다면 꽤 높은 보너스를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누르마고메도프에겐 돈보다 종교적 신념이 우선이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예정대로 UFC 온 폭스 19에 나서 새 상대 대럴 호처(28, 미국)와 싸우기로 했다. 홀처는 14전 13승 1패 전적을 쌓은 타격가다. KO승이 일곱 번이다. 벨라토르와 CFFC에서 뛰다가 이번 기회에 옥타곤에 입성했다.
도스 안요스에게 승리하고 연이은 부상으로 공백을 가진 누르마고메도프는 2년 만에 치르는 복귀전에서 비교적 손쉬운 상대를 만나게 됐다. 원래 퍼거슨과 5라운드 경기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글로버 테세이라와 라샤드 에반스에게 메인이벤트 자리를 넘겨주고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호처가 짧은 기간 동안 라이트급(155파운드)까지 감량하기 힘들어 160파운드 계약 체중에서 경기하기로 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독실한 무슬림이다. 최근 종교와 관련한 또 다른 에피소드도 있다.
그는 지난달 UFC 게임을 새롭게 출시한 EA 스포츠에 불만을 나타냈다. 게임 속 자신의 캐릭터가 손으로 십자가를 그리는 승리 세리머니를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1일 트위터에서 "난 무슬림이다. 내 세리머니를 고쳐 달라. 내게 여러 무슬림 팬들이 있다. 이 점을 간과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EA 스포츠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누르마고메도프에게 사과하고 다음 업데이트에서 세리머니를 고쳐 주겠다고 답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EA 스포츠의 문자 내용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고 "기독교인들에게 반감이 있는 건 절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길이 있다. 내 길은 이슬람이다. 게임 개발자들이 실수를 했다. 모든 사람들은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이것 때문에 앙심을 품거나 하지 않는다. 그들은 사과했고 수정해 주기로 약속했다. 다음에는 이런 실수가 없었으면 한다. 각자의 종교를 존중해 달라"고 말했다.
■ UFC 온 폭스 19 대진
- 메인 카드
[라이트헤비급] 글로버 테세이라 vs 라샤드 에반스
[미들급] 료토 마치다 vs 댄 헨더슨
[160파운드 계약 체중]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vs 데럴 호처
[여성 스트로급] 로즈 나마유나스 vs 테샤 토레스
- 언더 카드
[페더급] 컵 스완슨 vs 하크란 디아스
[라이트급] 베닐 다리우시 vs 마이클 키에사
[밴텀급] 존 도슨 vs 매니 감부리안
[웰터급] 코트 맥기 vs 산티아고 폰지니비오
[여성 밴텀급] 베치 코레이아 vs 라켈 페닝턴
[웰터급] 랜디 브라운 vs 마이클 그래이브스
[미들급] 세자르 페레이라 vs 카이오 마갈레스
[라이트급] 드류 도버 vs 이슬람 마카체프
[웰터급] 엘리제우 잘레스키 도스 산토스 vs 오마리 아크메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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