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투수가 생존 위기 느낀다…"내 자리 없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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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울산, 김민경 기자] "후배들 잘하는 거 보니까 올해, 내년에 못하면 내 자리가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두산 베어스 우완 이승진은 올해로 27살이 됐다. 흔히 '이제 야구 잘할 때'라고 이야기하는 나이다. 또 조금씩 선배보다는 후배가 더 많아지는 나이기도 하다. 실제로 현재 스프링캠프에는 곽빈, 이영하, 최승용, 박신지, 유재유, 남호, 박정수, 권휘 등 이승진보다 어린 투수들이 많다.
이승진은 올해 처음부터 다시 경쟁하는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 5월까지 13홀드를 챙길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는데, 더 잘하려는 마음에 욕심을 부리다 밸런스가 무너졌다. 2군에서 꽤 오래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데뷔 첫 1군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꿈도 멀어졌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1군에 복귀해 "많이 좋아졌다"는 말을 들었지만, 필승조로 복귀하진 못했다.
필승조로 돌아가기 위해 이승진은 겨울부터 신발 끈을 단단히 묶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딱 2주만 휴식을 취한 뒤 올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이승진은 17일 울산문수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해는 2주만 쉬고 몸을 더 빨리 만들었다. 지난해는 개막전 엔트리에 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는데, 올해는 자리 경쟁을 해야 하니까 몸을 100%로 안 만들고 캠프에 들어가면 내가 경쟁에서 밀려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성격이 급해서 그런지 비시즌 때 보통 몸을 100%로 만들고 캠프에 합류하는 편이다. 선수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비시즌 때 100%로 끌어올리고 합류하니까 항상 캠프를 하는 이맘때 좋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공격적으로 캠프를 준비한 이승진은 뜻하지 않게 이천에서는 휴식을 취했다. 지난 3일 이천베어스파크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첫 불펜 피칭에 나섰다가 팔꿈치가 타이트한 증상이 있어 6일 정도 쉬어야 했다.
지난해 캠프 때는 정재훈 투수 코치가 "너무 페이스가 빠르다"고 꾸준히 이야기하며 페이스를 조절해줬다면, 올해는 팔꿈치가 앞만 보고 달리는 이승진을 멈춰 세웠다.
이승진은 "갑자기 빠르게 끌어올리면 안 되는데, 공만 잡으면 나도 모르게 흥분하고 욕심이 나고 빨리 던지고 싶어서 주체할 수가 없다. 불안하다 보니까 약간 자제하기 어렵게 된 것 같다"고 되돌아보며 "팔꿈치가 한번 제동을 걸어준 덕분에 페이스 조절을 한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
'과유불급'을 마음에 새기되 경쟁력은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 이승진은 "잘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내 나이가 27살이다. 이 나이 때 제대로 자리를 못 잡으면 나중에 더 힘들 것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이 중요하다. 후배들이 잘하는 것을 보면 올해, 내년에 못하면 내 자리가 없겠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승진은 개막 엔트리 진입을 목표로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시작하려 한다. 그는 "형들도 후배들도 다 몸을 잘 만들어 오고 좋아서 개막 때까지 정진해야 할 것 같다. 올해는 아프지 않고 2군에 한번도 안 내려가고 1군에 계속 있고 싶다. 그러면 성적은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 깨달은 게 있다. 너무 깊게 파고들지 않고 아무것도 신경을 안 쓰니까 조금씩 좋아지는 게 보였다. 올해는 안 된다고 괜히 팔 혹사하지 않고 쉬게 해주고, 페이스 떨어진다고 밸런스 혼자 수정하다가 더 안 좋아지지 않게 하려 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사람이 아니다"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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