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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도스 산토스, 여기가 미르코 크로캅의 나라입니까?

작성일: 2016.04.12 11:00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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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니어 도스 산토스는 벤 로스웰 전을 앞두고 자신의 호텔을 찾아 준 미르코 크로캅에게 고마워했다.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전 UFC 헤비급 챔피언 주니어 도스 산토스(32, 브라질)는 지금은 은퇴한 미르코 크로캅(41, 크로아티아)과 2009년 9월 UFC 103에서 싸웠다. 당시 만 25세의 혈기왕성했던 젊은 수사자는 타격전에서 크로캅을 몰아붙여 3라운드 TKO(크로캅 눈 부상 호소하며 기권)로 이겼다. 이름값 높은 베테랑을 잡아 UFC 헤비급에서 도스 산토스의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시간이 흘러 도스 산토스는 미국이 아닌 크로아티아에서 크로캅을 다시 만났다. 이번엔 옥타곤 위에서 주먹을 주고받아야 할 상대가 아니었다. 싸울 일이 없는, 사이좋은 선후배 사이로 담소를 나눴다.

도스 산토스는 11일(한국 시간) "크로캅이 날 보러 호텔까지 찾아왔다. 그가 와 줘서 무척 고마웠다. 난 그의 열정적인 팬이기 때문이다. 크로캅은 자신이 벤 로스웰(34, 미국)과 훈련했다고 솔직히 말해 줬다. 그런데 내겐 상관없는 일이었다"며 "내가 크로캅, 스티페 미오치치와 경기한 적이 있어 크로아티아 팬들이 날 알아봤다. 사람들이 종합격투기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기뻤다"고 말했다.

도스 산토스는 낯선 나라에서 받은 뜨거운 응원 속에 미리 짠 전략대로 경기를 이끌어 로스웰에게 완승했다. UFC 파이트 나이트 86 메인이벤트에서 5라운드 내내 스텝을 살린 아웃 복싱으로 로스웰을 두들겼다. 한 라운드도 빼앗기지 않고 압도해 3-0(50-45,50-45,50-45) 판정승했다.

그는 크로캅뿐만 아니라 크로아티아 팬들의 환대에도 고마워했다. "크로아티아 팬들이 이렇게 날 응원하고 있을지 몰랐다. 두 달 전 대회 홍보를 위해 이곳에 왔을 때도 좋았지만, 오늘은 놀라울 정도였다. 이런 짜릿한 경험을 선사한 팬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운 좋게도 이겼다. 모두들 내게 친절했고 이곳 음식도 마음에 들었다. 여기 모든 것이 특별하다. 자그레브는 아름다운 도시다. 크로아티아 팬들은 내가 가는 곳마다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게 대해 줬다"며 웃었다.

지난해 12월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 KO패하고 위기설에 시달린 도스 산토스는 '약속의 땅' 크로아티아에서 건재를 알렸다. 그는 "주짓수와 레슬링도 연마해야 하지만 난 태생이 복서다. 복싱 기술에 집중해야 했다.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 난 다시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UFC 파이트 나이트 86은 크로아티아에서 처음 열린 UFC 대회다. 1만 3,177명의 관중들이 운집했다. 입장 수입액은 54만 9,000달러(약 6억 3,000만 원)였다.

지난해 불법 약물인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아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은퇴를 선언했지만, 크로캅은 여전히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선수 시절 등장 음악 '와일드 보이'를 배경으로 크로캅이 정장을 입고 자그레브 아레나에 등장하자 관중들은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손을 흔들어 답례하면서 현역 선수처럼 등장로를 따라 걸어온 그는 VIP석에서 대회를 관람했다.

도스 산토스와 달리 가브리엘 곤자가(36, 브라질)는 자그레브에서 악몽과 같은 밤을 보냈다. 데릭 루이스의 백 포지션을 잡고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고, 펀치 연타에 1라운드 4분 48초 KO패했다. 곤자가는 지난해 4월 크로캅에게 마지막 승리를 안겨 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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