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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첫 등판도 망쳤던 미란다…하지만 130㎞대는 수상하다

작성일: 2022.03.20 1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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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 곽혜미 기자
▲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32)가 올해도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고전했다. 

미란다는 2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53구 3피안타 4볼넷 1탈삼진 3실점에 그쳤다. 눈에 띄는 것은 구속 변화였다. 미란다는 컨디션이 좋을 때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파이어볼러다. 그런데 이날은 포심패스트볼 구속 최고 142㎞, 최저 129㎞를 기록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속도가 더디다고 볼 수 있는 수치다. 

이날은 쌀쌀한 날씨 탓인지 구속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직구 구속이 주로 136~138㎞를 오갔다.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섞어 던졌는데, 변화구는 더더욱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란다는 1-0으로 앞선 1회말 김상수와 호세 피렐라에게 볼넷을 내줘 맞이한 1사 1, 2루 위기에서 오재일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1-1 동점을 허용했다. 2회말에는 김헌곤의 안타와 김동엽의 2루타, 김상수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놓였고, 구자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1-2로 뒤집혔다. 다음 타자 피렐라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날 때 3루주자 김동엽이 득점해 1-3까지 벌어졌다.   

미란다는 봄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일은 아니다. 지난해 3월 22일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에서 첫 실전 점검을 했는데, ⅔이닝 3피안타 5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1선발을 맡겨도 되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그래도 당시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0㎞까지 나왔다. 결과를 떠나 몸 상태는 준비돼 있었다는 뜻이다. 

정규시즌 때는 최고의 기량을 펼쳤다. 미란다는 28경기에서 14승5패, 173⅔이닝, 225탈삼진, 평균자책점 2.33으로 맹활약하며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정규시즌 MVP와 투수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하며 봄의 우려를 말끔히 지웠다. 덕분에 지난해 80만 달러에서 올해 190만 달러까지 몸값을 올릴 수 있었다. 

올해는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미란다는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해 한국으로 입국하려던 지난 1월 말, 미국에서 훈련하던 체육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일정이 꼬였다. 이후로는 본인이 확진돼 자가격리를 했고, PCR 음성 확인서를 받고 한국에 도착한 게 지난달 중순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미란다의 입국 일정이 늦어질수록 개막전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미국에서 아무리 개인 훈련을 잘했다고 해도 캠프에서 준비하는 게 다르고, 이래저래 꼬인 스케줄 탓에 집중해서 몸을 만들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시범경기 투구를 지켜본 뒤에 확신이 서지 않으면 개막전 선발투수로 미란다가 아닌 투수를 내보내는 상황까지 계산해둬야 했다.

시범경기 일정상 미란다는 최소 한 차례는 더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등판 때도 이날과 비슷한 컨디션을 보여준다면, 김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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