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강정호 미스터리, 구단·에이전시·강정호, 누구도 얻은 것 없다

작성일: 2022.03.20 04:55 신원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강정호. ⓒ 곽혜미 기자
▲ 강정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강정호 재영입은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정이다. 이로인해 경제적인, 혹은 무형의 이익이라도 얻는 이가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강정호조차 허울만 남은 '기회' 하나를 빼면 얻는 것이 없다. 

키움이 '강정호 쇼크'를 일으킨 지 이틀이 지났다. 18일 KBO에 강정호에 대한 임의해지 복귀를 요청하면서 폭발한 여론은 잠잠해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고형욱 단장이, 홍원기 감독이 인터뷰에서 배경을 밝혔지만 여기에 설득된 이들은 보기 드물다. 어쩌면 당사자조차 납득 못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두 사람의 설명에도 가장 큰 의문 하나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누가 무엇을 얻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 홍원기 감독. ⓒ곽혜미 기자
▲ 홍원기 감독. ⓒ곽혜미 기자

▶ 키움, '무능력' '콩가루집안' 공표

고형욱 단장은 18일 "40년 야구한 야구 선배로서", "강정호가 후회 없이 마무리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19일에는 홍원기 감독이 이 발언을 복사-붙여넣기 한 채 언론 대응에 나섰다. 설득력 없는 해명만 반복되고 있다는 얘기다.

오히려 키움은 이번 사태를 촉발하면서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 대부분 프로야구단이 그렇듯 키움에도 과거 '사고'를 친 전현직 선수들이 있다. 원정 숙소를 이탈해 술자리를 가진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음주운전으로 '원샷원킬' 방출을 당해 팀을 떠난 선수도 있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선수 역시 여럿 남아있다. 

이들은 여전히 여론의 비난을 받으며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그래도 '삼진아웃'에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강정호와는 죄질이 다르다. 그러나 키움이 강정호 한 명을 살리겠다며 추진한 KBO리그 복귀가 나머지 선수들의 전력을 들추는 모양새가 됐다. 

구단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고형욱 단장과 위재민 대표이사는 프로야구단을 이끄는 수뇌부답지 않은 판단력을 보여줬다. 계약 기간이 올해까지인 홍원기 감독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된 채 통보만 받았다. 스스로 '무능력한', '콩가루 집안'이라고 공표한 꼴이다. 

▲ 넥센 히어로즈 소속 당시 강정호. ⓒ키움 히어로즈
▲ 넥센 히어로즈 소속 당시 강정호. ⓒ키움 히어로즈

▶ 강정호와 에이전시, 실속 없는 무모한 도전

고형욱 단장은 지난 12일 강정호 측에 처음 연락해 복귀 의사를 타진했다고 한다. 이후 에이전시 리코스포츠 이예랑 대표와 통화로 강정호 설득에 나섰다. 강정호는 17일 복귀 제안을 수락하고 연봉 3000만원에 계약했다. 에이전시가 얻을 수 있는 수수료는 극히 미미한 금액이다. 어쩌면 이마저도 없을 수 있다. 

에이전시는 잘못된 판단으로 선수 보호에 실패했다. 오히려 공론장의 중심에 강정호를 세워두는 역효과만 일어났다. 야구계 소식통에 따르면 강정호는 지난 2020년6월 KBO리그 복귀를 포기한 뒤 미국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코치 교류회에 참가하거나, 후배 김하성의 훈련을 도우며 조용히 야구계 주변에 머물러 있었다. 키움이 제안했더라도 에이전시가 만류할 수 있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강정호도 얻을 것이 없다. 연봉은 최저연봉에, 당장은 팀에 합류하지 못한 채 1년 동안 여론이 잠잠해지기만 기다려야 하는 신세다. 1년 유기실격 징계를 마치면 37살인데다 3년 넘는 실전 공백까지 극복해야 한다. 아무리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선수라 한들 내년에 '후회 없이 마무리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공연히 손가락질만 받다 커리어를 마감할지도 모른다. 

만에 하나 극적 재기에 성공하더라도 '음주운전 삼진아웃' 꼬리표는 떨어지지 않는다. 강정호와 구단이 비난을 짊어지는 시간만 길어진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