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강정호 복귀에 대한) 입장은 추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현재 팀 상황과는 전혀 무관한 질문을 받아야 했다. 바로 18일 들려온 강정호(35)의 복귀 소식이었다. 그런데 강정호는 KBO 징계가 아직 1년 남았다. 어차피 올해는 선수단에 합류를 못 하고, 내년에야 팀 전력에 들어온다. 감독과 선수단으로서는 아주 먼 미래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 홍 감독도 “내 재임기간은 올해까지”라고 난감해 했다.
취재진이 재차 질문하자 홍 감독은 “이 이야기는 이틀 전 단장님께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강정호가 큰 잘못은 한 것은 맞는다. 야구로서 보답하겠다는 말을 흔히 하는데,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기회라든지 정당한 징계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하는 게 야구 선배로서 솔직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홍 감독에 말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웠다. 이미 구단은 결정을 내렸다. 비난도 충분히 예상했을 것이다. 감독은 그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 반대되는 목소리는 구단의 내분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극히 조심스럽다. 홍 감독의 실제 생각이 무엇이든, 현시점에서 감독이 할 수 있는 가장 원론적인 이야기일 뿐이었다.
18일 강정호 관련 소식이 알려지자 여론은 들끓었다. 2년 전에도 복귀를 추진했다 여론의 역풍에 맞고 좌절한 강정호와 키움이다. 그 후 강정호는 은퇴 선수 취급을 받았다. 팬들도 근황을 별로 궁금해 하지 않았고, 누구도 키움이 다시 강정호 복귀를 추진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야구계에서도 “키움이 상상을 초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단이 다시 끄집어낸 분노의 수위는 더 높아졌다.
키움이 어떤 생각에서 강정호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는 고형욱 키움 단장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복귀의 명분 자체가 없었고, 그렇다고 실익이 있는 것도 아니다. 욕을 먹으면서도 실익을 챙기려면 차라리 음주운전으로 팀을 떠난 송우현을 복귀시키는 게 전력화에는 더 도움이 된다. 그러나 키움은 강정호를 품었다.
고 단장이 주도했다는 말도 믿기 어렵다. 정상적인 구단 수뇌부였다면 위재민 신임 대표이사가 ‘NO’를 했어야 한다. 의혹의 중심에 있는 ‘더 높은 분’도 마찬가지다. 스폰서인 키움 증권과 협의가 됐는지도 불명확하다. 야구계에서 “단장선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수뇌부가 주도하고 총대는 단장이 멨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뭔가 강정호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던 동기가 구단 내부에 있었을 수도 있고, 실제 내년에는 그런 그림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러나 가뜩이나 외로웠던 팬들과는 다시 멀어졌다. 다른 9개 구단 팬들은 물론, 키움 구단 팬들조차 강정호 복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히어로즈가 창단한 이후, 팀에는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돈이 없어서 회비조차 못 내 고생했던 시절도 있다.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금을 받고 선수들을 팔았고, 일부는 메이저리그에 보내면서 포스팅비를 챙겼다. 덕분에 10년 이상 장기 근속하는 스타플레이어를 찾기 어려운 팀이 됐다. 모기업이 든든한 다른 팀의 팬들로부터 ‘돈이 없다’는 온갖 비아냥은 다 들었다.
그 와중에 선수들을 계속 그라운드 밖에서 사고를 쳤다. 성적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찌 보면 히어로즈의 팬으로 살아가는 건 힘든 일이었다. 그럼에도 고척돔에는 충성스러운 팬들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키움은 이런 팬들 대신, 강정호를 선택했다. 또 다시 9개 구단 팬들로부터 온갖 조롱을 받는 팬들은 외면했다.
강정호 이슈는 계속될 것이다. 어차피 복귀가 내년이다. 1년 내내 틈만 나면 이슈가 될 수밖에 없고, 내년에 그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면 절정을 이룰 것이며, 강정호가 활약할 때마다 키움 팬들은 또 고통받게 될 것이다. 홍 감독은 “시범경기를 통해 올 시즌 구상에 바빠야 할 텐데 이런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것조차도 많이 안타깝고 그렇다”고 했다. 실상 이 말에 정답이 있다. 키움 팬들의 눈물은 언제쯤 멈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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