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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연봉 1·2위 듀오는 ‘과속 중’… 운명의 4월, 메이저리거 저력 믿어봐

작성일: 2022.03.22 09:3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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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신수(왼쪽)와 김광현은 뒤처진 페이스를 만회하기 위해 의욕을 보이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추신수(왼쪽)와 김광현은 뒤처진 페이스를 만회하기 위해 의욕을 보이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144경기 체제의 정규시즌은 길지만, 사실 누구나 상큼한 시즌 스타트를 끊고 싶어 한다. 시즌 시작을 망치고 싶은 선수는 어디에도 없다. 특히나 많은 기대를 받는 선수들은 그렇다. 부담감도 크기에, 시즌 시작이 부진하면 압박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SSG에서는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34)과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성공한 야수인 추신수(40)가 그렇다. 두 선수는 올해 KBO리그 연봉 1·2위다. 추신수는 지난해와 같은 연봉 27억 원에 계약했다. 이 1위 기록은 김광현이 KBO리그 역대 최고액(4년 총액 151억 원)을 받으면서 깨졌다. 비FA 계약으로 계약금이 없었던 김광현은 올해 연봉만 81억 원을 받는다.

다만 시즌 초반을 앞두고는 악재가 있다. 우선 추신수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신을 괴롭혔던 왼 팔꿈치에 칼을 댔다. 인대가 거의 끊어지기 직전이라 타격은 물론 송구가 어려웠다. 계속 지명타자로 나서면 팀 동료들의 체력 안배가 어렵다는 생각이 강했다. 40대의 베테랑이 수술이라는 중대한 모험이자 결단을 내린 이유다. 그 탓에 비시즌 동안 재활에만 매달렸다.

김광현은 몸은 멀쩡한데 주위 상황이 너무 불운했다.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이 끝난 김광현은 당초 메이저리그에서의 계속된 도전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생각하지도 못한 노사 대립으로 직장폐쇄가 찾아왔고, 결국 3월 초 유턴을 결정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단 한 번도 야외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한 상태다. 김광현 또한 입단 기자회견 당시 “캠프를 치르지 못해 시즌 치르는데 마음 속에 조금은 부담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동료들에 비해 페이스는 많이 느리다. 정상적으로 캠프를 소화한 선수라면 2월 20일 정도까지는 훈련을 하고, 그 이후로는 라이브게임·자체 연습경기를 통해 야외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시범경기에 들어왔다. 하지만 추신수는 3월 21일에야 시범경기 첫 출전을 가졌다. 김광현은 3월 22일 첫 등판을 한다. 40구 정도가 예정되어 있는데, 이는 동료들의 3월 초 수준이다. 야외 첫 등판임을 고려하면 한 달은 늦다고 봐야 한다.

두 선수 모두 한 달 정도가 늦은 상황에서 4월 초 절정의 컨디션에 맞추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사실 지금도 정상적인 속도보다 빠른 ‘과속’이라고 봐야 한다. SSG가 두 선수의 컨디션에 신경을 많이 쓰는 이유다. 차라리 4월 개막 일정을 포기하더라도 완벽한 몸 상태로 시즌에 임하기를 바랄 수도 있다. 다만 메이저리그에서 뛰었을 정도로 성공한 야구 선수의 경력과 노하우는 어디 가지 않는다. 두 선수도 동료들을 따라잡고자 필사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해도 팀 합류가 늦었다. 계약 자체가 2월이었고, 한국에 들어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를 거쳐 3월에나 시범경기에 출전했다. 그래서 초반에 고전한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추신수는 작년보다는 과정이 훨씬 수월하다고 말한다. 문화 적응은 이미 끝났기 때문이다. 그냥 야구와 자신의 컨디션에만 집중하면 된다.

추신수는 21일 인천 LG전이 끝난 뒤 “(컨디션은) 작년과 크게 다를 건 없는데, 조금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2년째라 한국 문화도 알게 되고, 모든 게 새롭지는 않다”면서 “작년에는 야구도 해야 하지만, 환경에서 새로운 것들이 많았다. 지금은 어느 정도는 다 알고, 문화도 처음 하는 것들이 아니다보니 그런 부분에서 마음의 여유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광현은 의욕이 넘친다. 오히려 코칭스태프에서 김광현을 말려야 하는 상황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몸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고, 오래간만에 돌아와서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면서도 김광현의 개막 로테이션 합류는 어렵다고 못을 박았다. 22일 40구, 27일 60구를 던진 뒤 어디서든 한 번은 더 몸을 예열해야 1군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또한 등판마다 문제가 없다는 전제 하에 세운 계획이다. 귀한 몸인 만큼 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측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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