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남다르다고 볼 수 있죠”…선두타자 K 잡고 기뻐한 영건,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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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매일 한국시리즈처럼 던져요.”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올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이 열린 1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 이날 두산은 2회초 강진석의 우전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은 뒤 4회 강진성의 1타점 좌전 2루타와 8회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마운드도 탄탄했다. 선발투수 곽빈이 5이닝 무실점 호투한 가운데 홍건희와 임창민이 6회와 7회를 무실점으로 막아 3-0 리드를 지켰다.
이어서 올라온 투수는 우완 권휘. 2020년 육성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불펜에서 조금씩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권휘의 올 시즌 첫 등판이었다.
권휘는 선두타자 김병희를 순조롭게 처리했다. 초구 투심 패스트볼은 볼이었지만, 나머지 공 3개를 모두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꽂아 삼진을 솎아냈다. 김병희가 방망이도 내보지 못할 만큼 구위가 좋았다.
그런데 눈길을 사로잡은 대목은 따로 있었다. 김병희를 삼진으로 처리한 권휘가 오른손을 불끈 움켜쥐며 기뻐한 것이다. 선두타자와 승부라 큰 위기도 아니었고, 분위기 자체도 긴박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이례적으로 타석을 쳐다보며 자신의 감정을 표출한 22살 영건이었다.
다음날 다시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전날 경기에서 1이닝을 무실점을 기록한 권휘 이야기가 나오자 “조금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고 미소부터 지었다.
이어 “권휘는 점수가 100-0이든 아니든 항상 한국시리즈처럼 던진다. 의욕이 많다”면서 권휘의 저돌적인 자세를 설명했다.
덕수고를 나온 권휘는 2019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결국 호주 질롱 코리아로 건너가 1년을 뛰었고, 2019년 8월 육성선수 계약을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시속 140㎞대 중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이 강점인 권휘는 아직 필승조로 활용되지는 않고 있다. 승부처를 이겨낼 수 있는 경험이 많지 않고, 제구 역시 조금은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년 한 단계씩 성장하면서 두산 불펜에서 입지를 다져가는 중이다. 그리고 올 시즌 첫 등판으로 치른 이날 경기에서 호투하며 김태형 감독을 뿌듯하게 했다.
김 감독은 “일단은 권휘에게 될 수 있도록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도록 코치들에게 주문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마운드에서 표정은 좋다”고 웃으며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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