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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여읜 아픔 뒤로하고 마운드에 선 42세 베테랑 "그렇게 배웠다"

작성일: 2022.04.19 09:00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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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치 힐
▲ 리치 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아버지를 잃은 슬픔 속에서도 베테랑 왼손 선발투수 리치 힐(42)이 마운드에 올랐다.

힐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보스턴은 3-8로 졌고, 힐은 시즌 첫 패를 안았다.

1회부터 힐은 실점했다. 1사에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지오 어셀라를 중견수 뜬공으로 묶었으나 2사 1루에 카일 갈릭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았다. 높은 스트라이크존에 88마일 싱커를 던졌는데, 갈릭 방망이에 걸려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3회초에도 홈런을 맞았다. 선두타자 힐베르토 셀레스티노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힐은 호르헤 폴랑코에게 볼카운트 0-2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도 3구째 던진 '전매특허' 커브가 한 가운데로 몰려 좌중월 2점 홈런이 됐다.힐은 5회 2사에 어셀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마운드를 필립스 발데스에게 넘기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이날 힐은 94세인 아버지 로이드 힐 시니어를 여읜 뒤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경기였다. 힐 시니어는 보스턴 마라톤을 37번이나 완주하는 등 건강한 신체를 자랑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생을 달리했다. 힐은 "힘든 주말이었다. 프로는 어떤 상황이든 경기에 나서야 한다. 내가 아버지에게 배운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훌륭한 삶을 살았고, 나에게 많은 교훈을 줬다. 그가 나에게 준 교훈 가운데 하나가 완벽하지 않을 때도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다"며 프로의 자세를 말했다.

이어 "내가 공을 더 잘 던져야 한다. 그게 전부다. 결과적으로 경기에서 우리는 졌다. 내가 부족했다. 다음에는 팀을 이길 수 있게 만들고 싶다. 그게 내가 할 일이다"며 다음 경기 좋은 투구를 펼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힐은 LA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함께 뛰었던 선발투수다. 2007년 시카고 컵스에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는데, 그 이후 부진했다. 2016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9승 평균자책점 2.25로 활약했는데, 커브를 적극적으로 던지면서 성적이 향상됐고, 2016년 중반 트레이드돼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며 선발진 한 축을 담당했다.

30대 후반 꽃을 피운 힐은 2017년 12승, 2018년 11승을 따며 다저스 우승 레이스에 힘을 보탰다. 워커 뷸러, 클레이튼 커쇼가 부상으로 이탈했던 2019년에는 류현진과 함께 개막전 선발 등판을 두고 경쟁을 했는데, 부상으로 류현진에게 개막전 선발 등판을 내주기도 했다. 

힐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1년 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보스턴은 힐이 나고 자란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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