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ERA 1위,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다… 고민과 집요하게 투쟁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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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올 시즌 개막 후 14경기에서 무려 13승을 쓸어 담으며 중간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들조차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성적”이라고 말할 정도로 놀라운 성과다. 내심 좋은 스타트를 기대는 했는데, 13승1패로 시작할지는 아무도 몰랐다.
원동력은 투·타 밸런스다. 돋보이는 쪽은 마운드다. 사실 SSG 타선은 지난해에도 팀 OPS(출루율+장타율) 1위 타선이었다. 올해 득점권에서 놀라운 집중력이 더해지기는 했지만, 나름 상위권에 위치할 것으로 기대했던 부분이기는 하다. 반대로 마운드는 고전이 예상됐기에 그 성과가 더 빛나 보인다. SSG는 18일 현재 2.14의 팀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물론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의 정상적인 시즌 출발, 작년 이맘때 없었던 외국인 투수 한 명이 정상적으로 뛰고 있다는 점, 노경은의 기대 이상 활약, 결정적으로 올해 인천에는 없을 줄 알았던 ‘인천의 왕’ 김광현의 귀환 등 전력 보강 요소가 있기는 했다. 그러나 나머지는 지난해 구성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들의 가세만으로 팀 평균자책점 2.14를 설명할 수는 없다.
우선 오프시즌 중 투수들이 기본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또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 가장 크다. 사실 투수 칭찬에 그렇게 후하지 않은 김원형 SSG 감독조차 캠프 당시 “선수들이 비시즌 동안 나름대로 훈련을 체계적으로 하고, 몸을 잘 만들어왔다”고 흐뭇하게 웃었을 정도였다. 투수들의 각성과 분발이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건 확실하다.
그러나 그 외의 잘 보이지 않는 요소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인 게 포수들의 헌신이다. 주전 포수 이재원은 올 시즌 투수들의 장점을 완벽하게 이용하는 리드를 한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제 팀 투수들에 완벽하게 적응한 이흥련도 마찬가지다. 캠프 중 포수들은 매일 저녁 한자리에 모여 전력을 분석하고, 리드에 대해 연구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김원형 SSG 감독도 특히 주전 포수 이재원의 리드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선수단과 프런트가 한 몸이 돼 전력을 극대화하려는 노력도 밑거름이 됐다. 캠프 기간 중 밤이 깊은 시간까지 투수들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는 미팅을 진행했고, 시범경기 및 타 구단들의 2021년 데이터를 싹 다 모아 장·단점 파악에 모든 힘을 기울였다. 전력분석에서 단순히 주입하는 게 아니라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포수들이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했다. 투수들의 단점을 생각해 피해가기 보다는, 상대 타자 데이터에 맞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도 성공적이었다.
수비도 빼놓을 수 없다. SSG 투수들이 성공적으로 순항하는 아주 큰 원동력이다. SSG 수비진은 형편없는 수준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리그 상위권을 장담할 수 있는 수준도 아니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은 다르다. 캠프 기간 중 훈련을 통해 수비력을 가다듬었고, 그 결과가 여러 지표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16일까지 SSG는 인플레이타구 처리 비율이 76.8%로 리그 2위였다. 지난해 68.7%(5위)보다 껑충 뛰어 올랐다. 여기에 발사각 8도 미만의 땅볼타구처리율은 지난해 69.3%에서 올해 75.3%로 올랐다. 역시 리그 2위다. 발사각 15도 이상의 뜬공타구처리율은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73.9%에서 올해 무려 90.2%까지 치솟았다. 이는 압도적인 리그 1위 수준이다.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수비가 힘을 낸다.
선수들의 훈련을 통한 수비력 향상, 그리고 전력분석의 정확한 수비 위치 파악 등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야수들이 좋은 수비를 해주니 투수들은 힘이 나고, 투수들이 힘을 내 이닝을 빨리 끝내주면 야수들의 타격 집중력이 살아나는 선순환의 구조다. 이 고리를 끝까지 붙잡고 있는 게 과제이긴 하겠지만, 적어도 시즌 초반의 모습은 SSG가 근본적인 강팀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모든 결과에는 그만한 과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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