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의 배려가 고마웠던 KIA 신입생, 서재응 매직 발동 준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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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소식이었다. 어떻게 하면 더 잘 던질 수 있을까만 생각하던 한 어린 투수는 트레이드 소식에 어리둥절했다. 김도현(22·KIA)은 트레이드 직후 심정에 대해 “처음에는 당황을 많이 했다. 짐을 뺄 때까지만 해도 실감이 안 났다”고 떠올렸다.
KIA는 23일 한화와 트레이드를 통해 우완 김도현을 영입했다. 올해 1군에서 뛰었던 우완 이민우, 그리고 외야수 이진영을 보내면서 김도현을 품에 안았다. 선발과 불펜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만큼 활용성이 높다는 게 KIA의 판단이었다. 무엇보다 이 선수가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었다. 투수가 제법 쌓인 KIA다. 그 가능성이 없었다면 애당초 하지도 않을 트레이드였다.
예상하지 못했던 트레이드였고, 어린 선수였다. 베테랑이라면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었겠지만, 그런 여유까지 바라는 건 무리인 나이다. KIA 선수단으로 넘어오는 길에야 자신이 트레이드됐다는 것을 실감한 김도현에게 새로운 선수단은 낯설었다. 아마추어나 프로에 와서 친하게 지냈던 선수가 하나는 있을 법도 한데 하필 KIA는 그렇지도 않았다. 구단 버스에 자신의 자리가 어디인지 물어보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
그때 손을 내민 선수가 정해영(21)이었다. 김도현의 1년 후배인 정해영은 김도현의 자리를 친절하게 알려줬고, 훈련을 하면서도 불편함이 없게끔 배려했다. 현재 KIA 1군 투수 중에서는 그나마 김도현과 나이가 가장 비슷한 정해영이 도우미를 자처한 것이다. 이미 확고한 마무리로 팀 내에서 자리를 잡은 정해영의 도움이 김도현도 긴장을 풀 수 있었다.
김도현은 “팀 내에 친한 선수가 아예 없다. 어제 단체방에 초대됐는데 모든 형들이나 선배님들이 장난도 쳐주시고, 긴장도 많이 풀었다”고 적응기를 설명하면서 “오늘 아침에는 버스 어디에 탈지 몰라서 해영이한테 물어봤는데 잘 이야기를 해줬다. 오늘도 훈련을 하면서 해영이가 많이 도와줬다”고 고마워했다. 아마도 평생 가져갈 기억이자 고마움이었을 것이다.
구단은 어쩌면 그런 정해영과 김도현이 팀 마운드의 핵심으로 발돋움해 세대교체의 주역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김도현도 그런 가능성을 만들어보겠노라 각오를 다지고 있다. 데뷔 후 한화에서 총 43경기에 나선 김도현의 평균자책점은 6.37. 어쩌면 보잘 것 없는 수치일 수도 있지만, 아직 이 숫자를 매력적으로 바꿀 만한 시간은 충분히 남아있다. KIA는 그만한 자질도 있다고 믿는다.
다행히 투구와 내용 모두 자신감이 조금씩 붙는다. 이름까지 바꾸며 절실하게 매달린 성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어이없는 투구, 어이없는 볼이 많았다. 감각적인 부분이 조금 떨어졌다”고 자책하는 김도현이지만, 계속된 훈련으로 조금씩 나아지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있다. 구속도 붙었다. 평균 시속 137~139㎞ 정도였던 패스트볼 구속은 현재 141~142㎞까지 올라온 상태다. 아직 젊은 나이이기에 더 향상될 여지는 충분하다.
젊은 우완 투수들을 잘 키웠던 서재응 투수코치와 궁합도 기대를 모은다. 정해영도 서 코치의 지도 속에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다. 아직은 김도현의 장단점을 눈으로 담는 중이다. 김도현도 “아직까지는 이야기를 해주신 게 없다”고 했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선수 특성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발전 방향을 명확하게 잡아 지도하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다.
트레이드는 이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KIA가 자신을 원했고, 그 반대급부로 2명의 선수를 보냈다. 스스로도 잘 몰랐던 자신의 가치가 이번 트레이드로 드러난 셈이 됐다. 김도현도 “너를 되게 높게 평가했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자신감도 더 생긴다. 자부심을 가지고 KIA 타이거즈에서 야구에 전념하겠다”고 다짐했다. 새로운 영입생의 버스 자리를 안내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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