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사이에 싹 바뀌었다… ‘히어로즈 2.0’의 퇴장, 강정호 하나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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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시즌 전 갑작스러운 발목 부상 탓에 재활을 하느라 출발이 늦었던 한현희(29·키움)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올 시즌 첫 등판했다. 그러나 어수선했을 법한 팀 분위기를 살리지는 못했다.
키움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박동원을 KIA로 보내는 대신 내야 멀티 플레이어인 김태진, 현금 10억 원, 그리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속해서 주축 선수들이 빠져 나가는 키움의 현실에서 또 하나의 베테랑이 유니폼을 바꿔 입는 순간이었다. 그간 많은 아픔에 굳은살이 있을 법도 하지만, 팀 분위기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담담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한현희도 고전했다.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기는 했으나 커맨드가 좋지 않았다. 2⅓이닝 동안 6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을 내주며 고전한 끝에 9실점(8자책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 타선까지 힘을 쓰지 못하면서 결국 2-14로 졌다. 한창 좋았던 기세가 최근 4경기 3패로 다소 가라앉았다.
박동원 트레이드와 한현희의 부진, 그리고 이날 라인업에 올린 키움 선수들의 면면은 상징하는 바도 있었다. 2014년 한국시리즈 진출 당시의 멤버를 떠올리게 했다.
히어로즈는 현대 선수단을 기본으로 2008년 창단했다. 초창기에는 그 선수들을 위주로 움직였다. ‘히어로즈 1세대’라고 할 만하다. 팀 색깔은 빠르게 바뀌었다. 히어로즈는 어린 선수들과 효율적인 베테랑 선수를 구분하는 눈이 있었다. 그렇게 신구조화가 이루며 ‘히어로즈 2세대’ 선수단이 탄생했고 2014년에는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성공하며 강팀이 됐다. 이 선수들 중 일부는 팀의 꾸준한 성적을 이끄는 주축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8년 사이에 선수단은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다. 이날 박동원의 트레이드로 당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야수들은 모두 팀을 떠났다. 자연스러운 은퇴 및 방출 수순으로 이어진 선수도 있지만, 상당 부분이 트레이드나 FA, 혹은 해외 진출로 떠났다.
포수 엔트리에 있었던 박동원 허도환은 결과적으로 모두 트레이드됐고, 박병호 서건창 강정호 김민성 김하성 윤석민 서동욱 김지수의 내야 엔트리에도 현재 남아있는 선수는 없다. 이중 서건창 김민성 윤석민 서동욱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으며 강정호 김하성은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 그리고 미국 생활을 거쳐 돌아왔던 박병호는 FA 자격을 얻어 kt로 이적했다.
외국인 선수 로티노를 비롯해 이택근 유한준 이성열 박헌도 문우람 유재신으로 꾸린 외야 엔트리 역시 이제는 선수단에 모두 남아있지 않다. 유한준은 FA로 팀을 떠났고 이성열 트레이드 이적의 케이스다.
물론 8년의 시간은 길다. 다른 팀들도 8년 전 엔트리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의 면면이 바뀌었을 것이다. 다만 주축 야수들이 하나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는 드물다. 또 자연스러운 은퇴가 아닌 트레이드가 유독 많았다는 것도 특이사항이다. 당시 투수 엔트리를 봐도 이제 남은 선수는 한현희 조상우 문성현이 전부다.
보류권을 가지고 있는 김하성은 지난해 샌디에이고와 4년 계약을 해 당분간은 돌아올 수 없다. 팀과 계약이 되어 있는 선수는 복귀를 타진하고 있는 강정호 한 명이지만, KBO는 그의 전력을 들어 아직도 신중하게 승인을 검토 중이다. 다른 팀보다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히어로즈가 3세대들의 전면 배치와 함께 강팀으로 계속 군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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