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박민우 복귀 고민하던 날…NC 미래들 '인생 경기' 했다

작성일: 2022.05.04 13:40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NC 다이노스 서호철(왼쪽)과 오영수가 데뷔 홈런 공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 NC 다이노스
▲ NC 다이노스 서호철(왼쪽)과 오영수가 데뷔 홈런 공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내일(4일) 경기할 때까지 고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NC 다이노스는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맞춰 박민우(28), 이명기(35), 권희동(32) 등 3명을 1군으로 불러올릴 계획이었다. 세 선수는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어기고 술자리를 가져 KBO와 NC 구단으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자숙하고 있었다. 사상 최초로 KBO리그를 중단하는 계기가 된 사건이라 이 선수들은 야구팬들에게 더 많은 질타를 받았다. 

어쨌든 세 선수는 징계를 다 받았기에 경기장에 나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 세 선수는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명기는 15경기에서 타율 0.351(37타수 13안타), 권희동은 15경기 타율 0.333(36타수 12안타), 박민우는 17경기 타율 0.273(44타수 12안타)를 기록하며 사령탑이 외면할 수 없는 성적을 냈다. NC는 4일 현재 9승(18패) 수확에 그쳐 최하위고, 팀 타격 성적 역시 타율 0.232(9위), 12홈런(공동 7위), 91타점(9위)으로 리그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어 전력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3일 한규식 수비코치와 용덕한 배터리코치가 음주 폭행 파문을 일으키는 바람에 세 선수를 불러올리는 모양새가 이상해지긴 했지만, 임선남 NC 단장은 "선수들은 준비는 하고 있다. 그 선수들은 KBO와 구단의 징계가 이뤄졌고, 사건과 연결해서 보지는 않으려 한다"고 했다. 

술판 징계 선수들이 빠져 있을 때 내야 유망주들에게 가장 많은 기회가 갔다. 서호철(26)과 오영수(22)가 대표적이다. 서호철은 지난해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타격왕을 차지한 뒤 팀에 복귀해 기대감이 높았고, 오영수 역시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보상선수로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주전 1루수 강진성(29)의 빈자리를 채울 1순위로 기대를 모았다. 시즌 개막과 함께 서호철은 2루수, 오영수는 1루수로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1군 첫 풀타임 시즌이라 적응 기간이 필요했다. 서호철은 3일 대구 삼성전 전까지 타율 0.213(61타수 13안타), OPS 0.500, 4타점, 오영수는 타율 0.203(74타수 15안타), OPS 0.543, 6타점에 그쳤다. 이동욱 NC 감독은 대안이 없는 만큼, 두 선수를 꾸준히 경기에 내보내며 가능한 빨리 1군 투수들에게 적응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서호철과 오영수는 사실상 박민우 없이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던 3일 대구 삼성전에서 나란히 폭발했다. 프로 데뷔 후 이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인생 경기였다. 서호철은 1-4로 뒤진 8회초 좌월 투런포를 터트리며 7득점 빅이닝의 시작을 알렸고, 오영수는 4-4까지 따라잡은 상황에서 좌월 3점포를 터트려 10-6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 선수 모두 프로 데뷔 후 첫 홈런이라 더더욱 의미가 있었다. 

서호철은 이날 3안타 경기를 하며 박민우에게 당연하게 2루수 자리를 내주진 않을 것이란 의지를 보였다. 그는 "(박)민우 형이 오기 전까지는 야구장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민우 형이 오면 잘해주겠지만, 오늘 경기는 부담 없이 했다. 간절하게 했던 것 같다. (박민우와) 경쟁도 중요하지만, 안 다치는 게 우선이다. 누가 잘하고 못하고 그런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야구장에서 다 보여 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오영수는 부진해도 믿고 지지해 준 사령탑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경기 전에 감독님께서 안 되더라도 고개 숙이지 말고 야구장에서 어린 선수답게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하셨다. 감독님 말씀처럼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홈런 상황은 처음에 공이 담장으로 넘어갈지 모르고 땅만 보면서 뛰다가 관중들의 소리를 듣고 알게 됐다. 지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은데, 계속해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민우가 복귀하면 이들을 위협하겠지만, NC의 미래들은 쉽게 밀리지 않을 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나란히 데뷔 홈런으로 보여줬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