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유일 한 자릿수 홈런 구단…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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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육상부의 부활이다. 두산 베어스가 발로 쥐어짜는 야구를 하기 시작했다.
두산은 2일 현재 팀 홈런 9개로 리그 최하위다. 개막 한 달이 흐른 지금, KBO리그에서 한 자릿수 홈런을 친 구단은 두산이 유일하다. 9위 NC 다이노스(10홈런)와 단 한 개 차이고, 1위 키움 히어로즈가 18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큰 한 방이 잘 나오지 않는 시즌이긴 하나 5번타자 양석환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기대보다 장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홈런 생산력이 많이 떨어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115억원에 FA 계약한 4번타자가 그나마 큰 타구를 날리고 있다. 김재환은 시즌 홈런 3개로 팀 내 1위, 리그 공동 8위다. 부상으로 7경기밖에 뛰지 않은 양석환이 2개로 뒤를 따르고 있다. 나머지는 페르난데스, 강진성, 김인태, 조수행이 하나씩 기록했다.
김 감독은 "지금 (양)석환이 장타력이 없고, 김재환이 장타가 나오긴 하는데 지금보다 조금 더 잘해줬으면 한다. 중심타자들이 쳐줘야 경기가 수월하게 가는데"라며 장타력의 문제를 짚었다.
사실상 김재환 한 명에게 한 방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 김태형 두산 감독으로선 일단 출루하면 뛰게 하는 수밖에 없었다. 허경민(0.321), 김인태(0.315), 페르난데스(0.310)를 제외하면 타율이 다 2할 중반을 밑도는 상황이라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2일 현재 팀 도루 27개로 2위다. 1위 한화 이글스(28도루)와 1개차다. 2015년 김 감독 부임 이래 가장 높은 순위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시즌 도루 100개를 넘긴 시즌은 2015년(111개, 6위)과 2019년(102개, 7위)이 '유이'했고, 2018년 96개로 5위에 오른 게 가장 높은 순위였다. 김재환을 비롯해 양의지, 박건우(이상 NC), 오재일(삼성), 최주환(SSG) 등 장타력 있는 타자들이 많아 굳이 뛸 필요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김 감독은 "팀 상황에 따라 도루를 하는 건데, 하위 타선 4명이 다 1할 타자인 상황이라 될 수 있으면 득점권에 두려 한다"고 활발히 뛰는 배경을 밝혔다.
오랜 두산 팬들에게는 육상부 부활의 향기가 나는 시즌이기도 하다. 두산은 과거 이종욱, 고영민, 오재원, 민병헌 등의 활약 속에 2006년부터 2008년 3년 연속 팀 도루 1위에 오르며 육상부로 불렸다. 2008년은 무려 189도루를 기록했는데, 해마다 40도루 이상 기록한 이종욱, 30도루 이상 기록한 고영민의 몫이 컸다. 2013년에는 정수빈까지 가세해 팀 172도루로 다시 한번 정상에 올랐으나 이종욱이 2014년 NC로 떠나고, 사령탑도 바뀌면서 팀 컬러에 변화가 생겼다.
육상부 시절 막내였던 정수빈은 이제 앞장서서 달리는 선배가 됐다. 정수빈(7도루)은 조수행(5도루)과 함께 발로 한 점을 쥐어짜기 위해 유니폼에 흙 마를 날 없이 뛰고 있다. 강승호(4도루), 허경민, 안재석, 강진성(이상 3도루) 등도 발 야구에 힘을 보태며 시원한 한 방 대신, 다이내믹하고 짜릿한 경기를 팬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열심히 뛴 덕분에 두산은 99득점(6위)을 기록하며 시즌 성적 14승11패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양석환이 부상에서 돌아오기 전까지 두산은 계속해서 한 발 더 뛰는 야구로 상대를 흔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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