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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행’ 김정빈, “SSG 팬들에 감사, 더 잘하는 선수가 돼 찾아뵙겠습니다”

작성일: 2022.05.09 13:09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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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정빈 ⓒSSG랜더스
▲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정빈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트레이드 소감을 말하는 김정빈(28)의 목소리는 오묘하게 떨리고 있었다. “강화(SSG 2군 시설)에 짐을 정리하러 가는 중”이라고 한 김정빈은 아쉬움에 말을 잘 잇지 못하면서도, 희망을 찾아 나가는 길에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KIA와 SSG는 9일 1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IA는 최근 몇 년간 팀 포수진을 책임진 한 축이었던 김민식을 SSG에 내주는 대신, 좌완 김정빈과 우타 거포 자원인 임석진을 받아 취약 포지션을 보강했다. 최근 키움과 트레이드로 박동원을 영입한 상황에서 김민식의 입지는 줄어들고 있었고, KIA는 포수진의 교통정리를 하면서 긁어볼 만한 복권들을 손에 넣었다.

KIA는 정해영 장현식 전상현 등으로 이어지는 우완 불펜진이 강력한 편이다. 그러나 좌완 불펜진은 그에 비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프시즌부터 좌완 불펜 트레이드 논의 루머가 끊이지 않았던 이유다. 꼭 '좌우놀이'를 할 필요는 없다는 게 KIA 내부의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좌완 보강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영입된 선수가 김정빈이다.

광주 출신으로 화순고를 졸업하고 2013년 SK의 3라운드(전체 28순위) 지명을 받은 김정빈은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모은 선수였다.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지만 시속 14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여기에 1군에서도 통할 만한 확실한 결정구인 체인지업의 위력도 호평을 받았다.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복무를 해결한 뒤 많은 지도자들이 그의 가능성을 터뜨리기 위해 애를 썼을 정도다. 

실제 2020년 시즌 초반에는 SSG 불펜진의 핵심으로 강력한 인상을 심기도 했다. 자로 잰 듯한 제구와 폭발력을 동시에 보여주며 첫 3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2의 대활약을 펼쳤다. 다만 2020년 중반 이후 부진했고, 2021년은 선발 전향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경쟁에서 밀려난 뒤 올해는 1군이 아닌 2군에서 묵묵하게 공을 던지고 있었다.

김정빈은 “오늘(9일) 아침에 트레이드 이야기를 들었다. 계속 트레이드설이 있었다. 주위에서 농담으로 ‘트레이드되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는데, 트레이드 소식을 들은 뒤에는 아쉬움과 기대가 반반이었다”면서 “그런데 단장님과 팀장님들에게 계속 연락이 오는데 눈물이 나오더라. 오랫동안 있었던 팀이었던 만큼 아쉬움이 큰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모든 기억이 다 즐거웠다고 했다. 김정빈은 “특별한 기억보다는 좋은 선배, 좋은 동료들과 뜻을 맞추면서 즐겁게 야구를 했던 것 같다. 야구도 야구지만 동료들과 재밌게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마 SSG를 떠나는 모든 선수들이 다 그럴 것”이라고 했다. 팬들에게는 미안한 마음 뿐이다. 김정빈은 “항상 감사했고, 또 죄송했다. 항상 마음 속으로 SSG 팬분들을 생각하겠다. 더 잘하는 선수가 돼 다시 찾아뵙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KIA는 필요해서 김정빈을 불렀고, 당분간 SSG보다는 더 많은 기회가 생길 수 있다. 김정빈도 의욕을 불태운다. 기회이자 위기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김정빈은 “KIA에서도 못하면 끝이라는 생각을 한다”면서 “KIA에는 좋은 불펜 투수들이 많다. 세부적인 수치보다는 김정빈이라는 선수가 와서 불펜의 안정감이 좋아졌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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