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30억에 굴러들어온 337홈런 타자…누가 에이징 커브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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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조금 더 잘할 것 같은데요."
이강철 kt 위즈 감독에게 7일 '박병호(36)가 이렇게까지 잘할 줄 알았냐'고 물으니 돌아온 답이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 나온 박병호를 3년 30억원에 영입했다.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를 비롯해 에이징 커브를 염려한 구단들의 움직임이 소극적일 때 kt가 베팅해 홈런왕을 품었다. kt는 지난해 우승을 끝으로 은퇴한 유한준을 대체할 베테랑과 홈런 타자가 필요했는데, 박병호는 두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카드였다.
박병호는 개막과 함께 홈런왕 레이스를 달리기 시작했다. 4월 23경기에서 홈런 5개를 치며 시동을 걸더니 5월에는 6경기 만에 홈런 5개를 추가했다. 최근 3경기에서만 홈런 4개를 몰아치는 괴력을 보여주며 시즌 홈런 10개로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기록을 세웠다. 박병호는 4-11로 끌려가 패색이 짙은 9회초 1사 1, 2루 마지막 타석에서 중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비거리 130m에 이르는 대형 홈런이었다. 볼카운트 0-1에서 이승진의 시속 146㎞짜리 직구를 걷어올렸다. 10년 연속 10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14번째 기록을 세운 순간이었다.
아울러 통산 홈런 337개를 기록해 역대 공동 7위에 올랐다. 이호준 현 LG 트윈스 타격코치와 타이기록이다. 팀은 비록 8-11로 졌지만, 박병호의 홈런은 kt 팬들이 끝까지 경기장을 지키며 열광하게 했다.
박병호는 중심타자 강백호와 헨리 라모스가 나란히 발가락 골절로 이탈하고, 황재균마저 6일 경기에서 손바닥을 다쳐 이탈한 가운데 유일하게 이 감독의 근심을 덜어주는 존재다.
이 감독은 "타격 페이스가 잘 가고 있는 것 같다. (클린업 트리오의) 앞뒤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잘 이겨내고 있는 것을 보면, 6월쯤 부상 선수들이 다 돌아왔을 때는 괜찮을 것 같다. 한 달을 잘 버텨야 한다"며 박병호가 조금 더 힘을 내길 바랐다.
사령탑은 스프링캠프부터 박병호에게 반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에서 바랐던 모습을 보여줬다. 이 감독은 캠프 당시 "(박)병호가 몇몇 빼고는 선수들이랑 밥을 일부러 다 같이 먹었다로 하더라. 실력도 분명히 기대한 선수지만, (유)한준이라는 선수가 빠지면서 그만큼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선수가 왔다. 코치들한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강)백호가 (박병호와 훈련하면서) 수비가 많이 늘었다. 그 정도면 FA 값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 병호를 라인업에 넣으면 어떻든 간에 위압감이 있으니까"라며 칭찬과 함께 큰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로부터 2개월이 흐른 지금. 박병호는 몸값을 이미 다 하고, 30억원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kt의 믿음이 지난 2년 동안 잠시 잠들었던 홈런왕을 깨웠다. 박병호는 이 페이스를 유지해 올해 개인 통산 6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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