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좋은 팀, 온 걸 환영해” 14년 전 초등학생들, 웃으며 다시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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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아직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받은 전화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트레이드가 됐다고 했다. 처음으로 경험하는 일에 잠시 정신이 멍해졌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다. 새 팀에서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보겠노라 다짐했다.
9일 SSG와 KIA의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은 임석진(25‧KIA)은 “정신을 차린 뒤 가장 먼저 한 일이 KIA 선수단 명단을 확인한 것”이라고 웃었다. 그간 SSG에서만 뛴 만큼, 그리고 1군 경력이 거의 없었던 만큼 KIA 1군에 딱 떠오르는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이미 “광주로 내려와 1군으로 합류하라”는 연락을 받은 터. 적응을 도와줄 사람이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 임석진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이름 석 자가 눈에 들어왔다.
초등학교 선배인 황대인(26)이었다. 두 선수는 군산신풍초에서 야구를 같이 했다. 초등학생이 얼마나 구체적인 꿈을 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야구 선수로서의 꿈을 조금씩 만들어간 시기였다. 두 선수는 또래 중에서도 탁월한 기량을 자랑했다. 임석진은 “대인이형이 초등학교 1년 선배였다”고 아련한 추억을 떠올렸다.
임석진은 “대인이형은 야구를 정말 잘했다. 투수로도 뛰고, 포수로도 뛰고, 유격수도 봤다”면서 “워낙 성격이 좋았다. 장난 삼아 맞은 적조차 한 번 없다”고 했다. 이야기를 들은 황대인은 “석진이랑 초등학교 때 같이 뛰었는데 그 당시 기억이 많이 난다. 아무래도 초등학교다 보니 여러 포지션을 다 뛸 때다. 아직도 생각이 다 난다”고 빙그레 웃어보였다.
동네 학교에서 야구공을 주고받은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이후 비슷한 길을 걸었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프로 입단까지 환경이 비슷하게 흘러왔다.
황대인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야구 유학을 결정했다. 서울의 자양중으로 진학했다. 1년 뒤 임석진의 선택도 비슷했다. 서울 이수중으로 방향을 잡았다. 황대인은 경기고에 입학했고, 임석진은 차로 20~30분 거리인 서울고로 진학했다. 황대인이 2015년 KIA의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 지명을 받은 1년 뒤, 임석진은 2016년 SK의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 지명을 받았다.
학교와 지명 팀이 갈라져 더 이상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초등학생 당시 서로가 공유했던 꿈은 아직 생생하다. 트레이드 후 임석진에게 가장 먼저 연락을 한 선수도 황대인이었다. 임석진은 “대인이형이 ‘좋은 팀에 왔다. 환영한다’고 이야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황대인은 “실제 좋은 팀이니까요”라고 웃었다.
14년 만에 같은 유니폼을 맞췄다. 꿈을 키운 곳도, 걸어온 길도 비슷한데 두 선수는 스타일도 흡사하다. 우타에 장타를 때릴 수 있는 선수다. 먼저 황대인이 자리를 잡았다. KIA가 애지중지했던 유망주인 황대인은 올해 35경기에서 타율 0.294, 3홈런, 27타점을 기록하며 주전 1루수로 자리잡았다. 팀 내 타점 1위다.
트레이드로 갓 합류한 임석진은 이제 3루에서 선배를 향해 공을 던질 날을 기다린다. KIA는 꾸준히 임석진의 힘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KIA는 ‘핫코너’이자, ‘공격의 포지션’인 3루에 거포형 유망주가 많지는 않다. 임석진이 그 부족한 점을 채워주길 바라고 있다. 두 선수가 14년 전처럼 그라운드 위에 함께 설 수 있을까. 아직 젊은 선수들이다.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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