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이후 3년 연속 내리막으로 우려를 모으고 있는 패트릭 코빈
▲ 2020년 이후 3년 연속 내리막으로 우려를 모으고 있는 패트릭 코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5‧토론토)은 2019년 개인 경력에서 잊을 수 없는 역사적인 시즌을 만들었다. 어깨 수술 후유증에서 완전히 탈출한 류현진은 2019년 29경기에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1위 성적이었다.

실제 류현진은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2위에 오르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최고 좌완 투수를 선정하는 워렌 스판상 위원회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위원회의 선택은 패트릭 코빈(33‧워싱턴)이었다.

물론 코빈도 잘 던졌다. 33경기에서 202이닝을 던졌다. 류현진보다 더 많은 경기, 더 많은 이닝이었다. 238개의 탈삼진도 주목할 만했다. 그러나 14승7패에 평균자책점은 3점대(3.25)에서 수상 기준을 놓고 다소간의 논란도 있었다. 좋은 성적이기는 했지만 류현진을 수상에서 밀어낼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런 코빈은 앞길이 창창해보였다. 이미 돈 방석에도 앉아 있었다. 코빈의 기량을 확신한 워싱턴은 2019년 시즌을 앞두고 6년 총액 1억4000만 달러의 거액 계약 제안서를 내밀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워싱턴의 그런 선택은 틀리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2020년부터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코빈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48경기에서 11승28패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 중이다. 해당 기간 리그 평균자책점보다 28%나 낮은 수치다. 막대한 연봉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해도 할 말이 없는 성적이었다.

갈수록 더 나빠진다는 게 위험하다. 코빈은 지난해 31경기에서 9승16패 평균자책점 5.82를 기록했다. 리그 최다패 투수로, 더 나빠질 게 없어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는 양상이다. 시즌 6경기에서 5패 평균자책점 7.16에 머물고 있다. 9이닝당 볼넷 개수는 4.2개에 이른다.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무려 1.80이다.

신시내티와 워싱턴에서 단장직을 역임한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올해 첫 한 달 간 팀별로 최고의 선수와 최악의 선수를 선정했다. 코빈은 당연히 ‘최악의 선수’ 명단에 있었다. 혹평은 거칠었다. 

보든은 코빈을 두고 ‘코빈의 계약은 틀림없이 야구계 최악의 계약’이라면서 ‘코빈은 올해 2340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내년에는 2440만 달러, 2024년에는 3540만 달러를 벌 예정이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계속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코빈의 부진은 계속 지적되고 있지만, 워싱턴도 딱히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화될 조짐이 보인다. 그렇다고 방출 등 다른 방법을 쓰기에는 남은 연봉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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