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한국시간) 열린 북런던더비에서 롭홀딩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손흥민.
▲ 지난 13일(한국시간) 열린 북런던더비에서 롭홀딩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손흥민.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북런던더비에서 아스날 수비수 롭 홀딩과 몸싸움을 벌인 손흥민(29)에게 경고가 주어졌어야 한다고 전 프리미어리그 심판이 주장했다.

1991년 은퇴하기까지 FIFA와 잉글랜드 1부 리그 및 프리미어리그 심판으로 활동했던 키스 헤켓(77)은 풋볼인사이더에 "손흥민이 경고를 받지 않은 것은 운이 좋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헤켓은 "손흥민에게 다행인 점은 주먹을 쥐지 않았다는 사실"이라며 "그렇게 때문에 나였다면 레드 카드가 아니라 옐로 카드를 줬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3일 아스날과 경기에서 손흥민은 전반 11분 홀딩과 충돌했다.

홀딩이 다리를 걸어 손흥민을 넘어뜨렸다. 그런데 손흥민이 일어나려는 과정에서 홀딩이 허리를 끌어안고 놓아 주지 않자 손흥민 역시 감정이 격양됐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팔꿈치로 홀딩을 밀어냈고, 홀딩은 마치 레슬링하듯 손흥민을 뒤로 넘겼다. 손흥민이 격분해 홀딩에게 달려들었지만 해리 케인을 비롯한 양 팀 선수들이 달려들어 두 선수를 떼어놓았다.

폴 티어니 주심은 홀딩은 물론이고 손흥민에게 카드를 주지 않고 경기를 진행시켰다.

경기 시작부터 손흥민을 거칠게 수비하던 홀딩은 전반 33분 만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아스날은 퇴장 이후에만 2골을 허용하면서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헤켓은 "손흥민이 팔을 쓴 것은 다소 무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이어갔다.

계속해서 "내가 레드 카드가 아닌 옐로 카드를 줬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주먹을 쥐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먹을 꽉 쥐었을 때 힘이 생기는데, (손흥민은 주먹을 쥐지 않았기 때문에) 힘이 없었다. 이것이 심판이 VAR을 안 본 이유다. VAR 역시 손흥민을 레드 카드가 아닌 (잠재적) 옐로 카드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 판정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난 솔직하게 말하는 편인데, 그런 나에게 이 경기에 관한 솔직한 평가를 내리는 건 불가능하다"며 "내 의견을 말할 수 없다. 말한다면 징계를 받으니 말이다. 내 '보디랭귀지'만 봐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헤켓은 FIFA와 영국 축구계에서 40년 넘게 심판으로 활동했으며,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가 선정한 심판 상위 100명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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