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아리 부상으로 퇴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션 놀린 ⓒKIA타이거즈
▲ 종아리 부상으로 퇴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션 놀린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상대적으로 트레이드에 열려 있는 팀이다. 부족한 포지션에 카드가 맞다고 생각하면 비교적 적극적으로 논의에 임하는 팀이었다. 근래 들어 트레이드 성사 건수만 놓고 보면 리그에서도 상위권이다.

그런 KIA는 타 팀들의 트레이드 표적이 되기도 했다. 어떤 팀에도 부족한 선발투수감이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KIA는 두 명의 외국인 투수에 양현종 이의리 임기영 한승혁 윤중현까지 당장 선발로 뛸 수 있는 선수만 7명이 있었다. “6선발이 가능한 유일한 팀”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선발투수가 필요한 팀들이 KIA 주변을 맴돌았다는 것은 정설로 통한다. 구체적이지 않은 논의도 많았지만, 어쨌든 트레이드 시장의 화제가 된 건 사실이었다. 다만 KIA는 선발투수 트레이드에는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카드를 맞춰보는 건 이 시장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지만, 일단 선발진의 뎁스를 지키는 데 방점이 맞춰져 있었다는 것이다.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는 옳았다. KIA는 외국인 선수 두 명(션 놀린‧로니 윌리엄스)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놀린은 5월 말 훈련을 하다 종아리 쪽 근육을 다쳤다. 로니는 팔꿈치에 약간의 염증이 발생해 9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놀린은 회복에만 4주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활 등판을 하고, 선발투수인 만큼 투구 수를 끌어올리는 데 걸리는 시간까지 합치면 한 달 이상이다. 6월에는 등판하기 어렵고, 그래서 교체 가능성이 나돌고 있다. 로니는 일단 한 턴 정도만 쉬면 된다는 게 KIA 벤치의 판단이다. 그러나 투구 내용이 썩 좋지 않고, 민감한 부위라는 점에서 안심할 수는 없다. 

즉, KIA는 6월 남은 일정의 상당 경기를 외국인 투수 없이 치러야 한다. 양현종 이의리 임기영 한승혁에 최소 한 명의 선발투수가 더 필요하다. 불펜데이로 할지, 2군에서 대체 선발을 끌어쓸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KIA 벤치의 고민이 깊다는 것을 상징한다.

KIA는 현재 대체 외국인 선수 후보 리스트를 모두 정리하고 복수의 외국인 투수를 관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결단을 해도 6월이 어려운 건 변함이 없다. 비자 발급, 신변 정리, 입국과 컨디션 관리 기간까지 합치면 어차피 6월 내 전력화는 쉽지 않아서다. 

결국 국내 선수 선발로 버텨야 하고, 불펜을 과부하로부터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도 숙제로 남았다. 6월 목표를 소박하게 잡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가 올 수도 있다.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KIA의 전반기 성적표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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