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 복귀 후 오히려 더 부진한 로니 윌리엄스 ⓒKIA타이거즈
▲ 부상 복귀 후 오히려 더 부진한 로니 윌리엄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5월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순위표 전면에 복귀한 KIA가 6월 들어 연료 부족 증세를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 상승세의 팀을 앞에서 끌어줘야 할 외국인 투수들이 없거나 혹은 병들어 있는 게 문제다. 

KIA는 현재 외국인 투수 하나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당초 팀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tus 놀린이 현재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 중이기 때문이다. 놀린은 부상 부위가 완벽히 회복되는 데까지만 4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시 구위를 찾고, 투구 수를 끌어올리고, 투구 감각과 밸런스를 완벽하게 찾는 데까지는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놀린은 부상 전 8경기에서 43⅓이닝을 던지며 2승5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만 보면 나쁘지 않은 수치로 보이지만 사실 경기 세부 내용은 다소 부족했다. 피안타율이 0.275에 이르렀다. 보통 외국인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압도적인 구위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그런데 이마저도 부상으로 공헌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부상 탓에 퇴출설까지 나오고 있다.

놀린 뿐만 아니라 로니 윌리엄스도 문제다. 빠른 공을 앞세워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은 로니는 제구 문제에 발목이 잡히며 고전 중이다. 1~3회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4~6회에는 고전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시즌 8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4.78에 머물고 있고, 9이닝당 볼넷 개수도 높은 편이다. 최근 몇 년간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많이 뛴 스타일의 한계라는 추측도 나온다.

두 선수는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도 리그 최하위 성적을 합작하고 있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놀린의 WAR은 0.44다. 로니는 아예 마이너스다. 두 선수를 합친 WAR은 사실상 0이다. 리그에서 가장 좋지 않은 수준이다. 시즌이 40% 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많은 돈을 들인 두 외국인 선수가 팀에 별다른 공헌을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KIA는 현재 외국인 투수 교체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몇몇 최종 후보들을 추린 것으로 알려졌고, 특정 후보와는 구체적인 이야기도 나누고 있다. 그러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일단 KIA가 내부적인 판단을 명확하게 내리는 게 우선이다. 해당 선수의 기량과 향후 가능성을 종합하고, 바꿔야 한다면 어떤 선수를 바꿀지, 혹은 두 명을 모두 바꿀지를 빨리 결정해야 그 다음 작업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 시점이 왔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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