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에인절스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 쇼헤이.
▲ LA 에인절스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LA 에인절스가 주축 선수들의 결장에도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활약으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에인절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캔자스시티와 3연전, 에인절스는 이미 2패(2-6, 11-12)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특히 22일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하며 많은 출혈이 있었다. 많은 선수가 오랜 시간 경기를 뛰었고, 주포 마이크 트라웃과 재러드 월시, 마무리 투수 라이셀 이글레시아스는 축적된 피로로 결장이 예정된 상태였다.

연패 탈출이 어려울 수 있는 상황, 에인절스에는 오타니가 있었다. 그 역시도 약 20시간 뒤 곧바로 경기에 출전해 지칠 수도 있었지만, 선발 투수로 등판해 8이닝 동안 공 108개를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13탈삼진 무실점, 타석에서 3타수 1안타 2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종횡무진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뒤 오타니는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와 인터뷰에서 “연패하고 있을 때 등판하는 것이 꽤 힘들었지만, (연패를 끊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제대로 할 수 있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1회(무사 1,2루)에 실점하지 않았던 것이 좋았다. 그 상황에서 점수를 내줬다면, 공격에서도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졌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사실 오타니의 맹활약 뒤에는 뒷이야기가 있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 대행은 그에게 마운드를 내려올 것을 지시했다. 지난경기 지명타자로 연장 11회까지 풀타임을 뛴 뒤 곧바로 투수로 많은 공을 던지는 것이 몸 상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 것이 그 배경이다.

하지만 오타니의 생각은 달랐다. 경기 후반에도 팀을 위해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들어섰고, 공을 던지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일본 매체 풀카운트와 인터뷰에서 “주축 타자 2명이 빠졌다. 마무리 투수도 공을 던지지 않는 날로 정해져 있었다. 가능한 긴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8회 자원 등판은) 아직 던질 힘이 있었고, 던지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휴식일에 제대로 쉬고 다시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하며 책임감을 보였다.

오타니의 활약에 힘입어 에인절스는 캔자스시티전 2연패를 끊어내고 기분 좋은 승리로 휴식일을 맞이하게 됐다. 뛰어난 실력과 덧붙여 팀을 위한 희생까지 오타니의 믿을 수 없는 야구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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