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 곽혜미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레전드 40인 있잖아요. 아빠도 기대하고 있더라고요."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24)가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2군 감독(52)과 나란히 별들의 축제에 나설 기회를 기대했다. 이정후는 4일 KBO가 발표한 나눔 올스타 베스트 12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팬 투표에서 115만9911표, 선수단 투표에서 199표를 얻어 총점 48.91점으로 나눔 외야수 1위에 올랐다. 

아버지 이 감독은 레전드 40인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KBO는 올해 출범 40주년을 맞이해 지난 5월 레전드 후보 117명을 발표하고 투표를 진행했다. 팬 투표와 전문가 투표 각각 20%와 80% 비율로 합산해 최종 40인을 정할 예정이다. 

KBO는 최종 선정된 레전드 40인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인데, 최다 득표 상위 4명만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최초 공개한다. 이 감독이 상위 4명에 들면 아들 이정후와 함께 축제의 현장을 찾아 즐길 수 있다. 나머지 레전드 36명은 이후 일주일 간격으로 4명식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정후는 "아빠가 기대하고 있더라. 내가 뛰기 전에 그날 레전드 명단에 아버지가 들면 멋있을 것 같다. 아빠가 좋은 선수셨고, 멋진 선수셨는데 많은 팬들 앞에서 레전드로 인정받을 자리를 만들어 주시는 거니까 멋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올스타전을 특별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도 아버지 이 감독 덕분이었다. 이정후는 "올스타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못 해볼 수도 있는 것이고, 또 팬과 선수들 모두 인정해야 하지 않나. 말 그대로 축제인데, 어릴 때 맨날 올스타전에 나가는 아빠를 보면서 멋지다는 생각도 했고, 나중에 프로 선수가 됐을 때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2018년을 제외하면 신인 이었던 2017년부터 올해까지 5차례 올스타 베스트12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자주 얻는 기회지만, 늘 기분 좋게 축제에 참가하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올스타전이 안 열려서 감회가 새롭다. 올해는 꽉 찬 잠실야구장 분위기가 기대된다. 2019년 한국시리즈 때 꽉찬 잠실야구장에서 경기한 뒤로는 한번도 꽉 찬 곳에서 해본 기억이 없다. 팬들이 꽉 들어찬 야구장에서 좋은 선수들과 플레이하는 게 기대된다"고 했다. 

특별한 이벤트를 맞이해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참석할 예정이다. 이정후는 "올스타전 시기에 맞춰서 레게 머리를 하려고 한다. 지금 머리 길이로 가능하다고는 했는데, 안 되면 붙여서라도 해볼까 한다. 어차피 이벤트니까"라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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