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구 입스 문제를 극복하고 있는 롯데 포수 지시완. ⓒ곽혜미 기자
▲ 송구 입스 문제를 극복하고 있는 롯데 포수 지시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송구 도중 팔이 심판과 부딪힌 뒤 불안감이 생겼다고 하더라.”

송구 입스로 1군 전력에서 이탈한 지시완(28·롯데 자이언츠)은 2군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문제 해결까지 어느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고, 또 1군 복귀는 언제쯤 가능할까.

올 시즌 롯데의 주전 포수 경쟁을 벌인 지시완은 지난달 2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유는 부상이 아닌 송구 입스였다.

지시완은 지난달 들어 급작스럽게 투수를 향해 불안하게 송구하면서 걱정을 샀다. 약 11m의 짧은 거리였지만, 공은 투수의 가슴팍이 아닌 좌우상하로 빗나갔고 결국 6월 19일 사직 SSG 랜더스전 도중 교체된 뒤 다음날 2군으로 내려갔다. 이를 두고 래리 서튼 감독은 “지시완의 송구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아 2군에서 조정이 필요해 보였다. 훈련을 통해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렇게 2군으로 내려간 지시완은 현재 훈련과 실전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롯데 정호진 2군 감독은 4일 전화통화에서 “그런 문제가 생겼을 땐 배터리코치나 수비코치가 진행하는 방법이 조금은 다르다. 일단 지금은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스텝 유무의 차이를 둬 계속 공을 던지는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봤을 땐 큰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선수가 불안해하고 있어서 아직은 완전히 나아졌다고 볼 수 없다. 이를 이겨내려면 일정 부분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부적으로 진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수 출신인 정 감독은 지시완이 2019년 11월 한화 이글스에서 트레이드된 뒤로부터 성장 과정을 함께하고 있다. 그만큼 누구보다 지시완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정 감독은 “(지)시완이가 롯데로 온 뒤로 이런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자기 말로는 ‘얼마 전 경기 도중 송구를 하다가 손이 심판과 부딪히면서 공이 잘못 던져진 적이 있었다’고 하더라. 그 뒤로 조금 불안감이 생겼고, 이 문제가 쌓이다 보니 입스가 오고 말았다”고 말했다.

결국 원인은 심리적인 위축감. 해법은 지시완이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2군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기존 송구를 되찾는 일뿐이다.

▲ 롯데 정호진 2군 감독. ⓒ고봉준 기자
▲ 롯데 정호진 2군 감독. ⓒ고봉준 기자

정 감독은 “그 이야기를 듣고는 시완이에게 ‘어차피 네가 잘못해서 생긴 문제가 아니다. 너의 잘못으로 생각하지 말고 빨리 위축감을 털어버려라’고 말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날수록 입스 문제는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시완은 1군 말소 후 퓨처스리그 5경기를 뛰었다. 포수 겸 지명타자로 나와 공격과 수비를 차근차근 소화하고 있다.

정 감독은 “시완이는 이틀만 쉬게 한 뒤 바로 내보냈다. 초반에는 스스로 걱정을 많이 해서 ‘투수 키를 넘겨도 좋으니 마음 편히 던지라’고 조언했다. 괜히 정확하게 던지려고만 하다가 더 스트레스가 쌓을 수 있는 만큼 정신적인 부담감을 덜게 해줬다. 다행히 실전에선 문제가 되는 송구가 지금까지 딱 한 차례 나왔다”고 현재 상황을 전달했다.

이처럼 정성 들여 제자를 가르치고 있는 사령탑은 끝으로 “일단 현재 과정은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선수의 불안감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면서 “하루는 시완이에게 ‘우리가 당장 너를 1군으로 보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은 아니다. 그런 만큼 시간을 두고 확신이 생겼을 때까지 노력해보자’고 이야기했다. 시완이 역시 고개를 끄덕인 만큼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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