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리그 최고 좌완으로 공인되고 있는 쉐인 맥클라나한
▲ 올 시즌 리그 최고 좌완으로 공인되고 있는 쉐인 맥클라나한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탬파베이는 최근 2년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오프너를 활용한 팀이었다. 물론 전략적인 측면도 있고 비교적 성공을 거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정통적인 선발투수로 활용할 만한 선수가 많지 않다는 고민도 있었다.

그나마 정통 선발에 가까웠던 타일러 글래스노가 부상으로 쓰러진 뒤 탬파베이의 고민은 가중될 것 같았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탬파베이는 비교적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져가고 있으며 기가 막힌 구위를 자랑하는 선봉장이 그 중심에 있다. 바로 리그 최고의 좌완 대열에 올라선 쉐인 맥클라나한(25)이 그 주인공이다.

2018년 탬파베이의 1라운드(전체 31순위) 지명을 받은 맥클라나한은 마이너리그 레벨을 두루 거쳐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지난해 25경기에서 123⅓이닝을 던지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투표에서도 7위에 올랐다.

올해 기세는 더 가공할 만하다. 맥클라나한은 6일 현재 시즌 16경기에서 98⅓이닝을 던지며 9승3패 평균자책점 1.74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1.74의 평균자책점은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좋고, 메이저리그 전체를 따져도 토니 곤솔린에 이어 2위다.

98⅓이닝 동안 133개의 삼진을 잡아내 이 부문에서도 1위다. 경기 내용도 압도적인 맛이 있다. 맥클라나한은 평균 시속 97마일의 압도적인 포심패스트볼을 던지고, 여기에 체인지업과 커브, 그리고 슬라이더까지 모두 잘 던진다. 우타자를 상대로 한 80마일 후반대의 체인지업은 낙폭과 휘어져나가는 각도 모두 공포의 대상이다. 커브와 슬라이더로도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까지 있으니 타자들이 까다로워하는 건 당연하다.

그런 맥클라나한은 조용하게 메이저리그 기록을 질주 중이다. 맥클라나한은 최근 10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 7탈삼진 이상, 그리고 2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결과와 내용을 모두 잡았다는 의미인데, 이 기록을 10경기 가져간 투수도 메이저리그 역사에 많지 않다.

단일 시즌만 놓고 보면 아메리칸리그 기록이고, 그 외로 범주를 살펴도 이 기록을 10경기 이상 충족시킨 선수가 역사상 두 명뿐이다. 1986년 마이크 스콧(당시 휴스턴)이 12경기를 기록했는데 이 기록을 깨뜨린 선수가 1999년 그 이름도 전설적인 랜디 존슨(애리조나)이다. 당시 존슨은 이 조건을 14경기 연속 충족해 이 부문 기록을 가지고 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가 기록을 제공하는 1901년 이후, 첫 16경기에서 합계 133탈삼진 이상에 19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선수는 맥클라나한이 역사상 처음이기도 하다. 

맥클라나한의 기록 행진이 어디까지 갈지는 알 수 없으나 2년차 선수가 이만한 능력을 보여준다는 건 탬파베이에 내린 새로운 축복이다. 포스트시즌을 노리고 있는 팀인 만큼 강력한 에이스를 보유했다는 것은 분명 큰 무기다. 

사이영상 도전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탬파베이는 구단 역사상 두 명(데이비드 프라이스, 블레이크 스넬)의 사이영 수상자가 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좌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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