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가 9연승을 질주했다. ⓒ 연합뉴스
▲ 키움 히어로즈가 9연승을 질주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우리 목표는 SSG를 따라잡는 게 아닙니다."

선두 SSG 랜더스가 5연승을 달려도 쫓기는 모양새다. 2위 키움 히어로즈의 추격이 거세다. 그런데 키움은 SSG를 보고 쫓아가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SSG는 5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3-3으로 맞선 9회말 2사에 추신수가 좌월 홈런을 날려 4-3으로 끝냈다. 추신수의 끝내기 홈런까지 가는 과정이 모두 드라마였다. 0-1로 뒤진 3회말 한유섬의 2타점 적시타로 2-1로 역전했고, 2-3으로 끌려가던 6회말에는 하재훈의 1타점 적시타로 3-3 균형을 맞췄다. 그렇게 팽팽한 접전 끝에 웃으며 5연승으로 시즌 성적 51승25패3무로 선두를 지켰다. 

문제는 SSG가 아무리 잘 나가도 2위와 격차가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 키움은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3으로 역전승하며 9연승을 질주했다. 1-2로 끌려가다 9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 이정후가 두산 2루수 강승호의 땅볼 송구 실책에 힘입어 출루할 때 2, 3루 주자가 득점해 3-2로 뒤집은 게 컸다. 강승호가 1루에만 정확히 송구했어도 그대로 끝나는 경기였는데, 하늘이 키움의 손을 들어줬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상황이었다. 

1선발 안우진의 역투가 있었기에 가능한 역전승이기도 했다. 안우진은 4회말 무사 1루에서 양석환에게 커브 실투를 던져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은 뒤 오히려 더 강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4회말 무사 김재환부터 8회말 2사 김재호까지 14타자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는 저력을 보여줬다. 안우진이 7⅔이닝 2실점으로 버티며 1점차로 압박한 덕분에 두산은 마무리투수 홍건희에게 아웃카운트 5개를 맡기는 강수를 둬야 했고, 결국 악수가 됐다.  

▲ SSG 랜더스 추신수(왼쪽)가 한유섬과 끝내기 홈런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그런데 2위 키움과는 여전히 1.5경기차다. ⓒ 연합뉴스
▲ SSG 랜더스 추신수(왼쪽)가 한유섬과 끝내기 홈런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그런데 2위 키움과는 여전히 1.5경기차다. ⓒ 연합뉴스

홍원기 키움 감독은 9연승 뒤 "안우진이 팀의 1선발답게 좋은 투구를 펼쳐줬다. 홈런을 하나 허용했지만,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포수 이지영과 호흡도 좋았다. 타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 있는 경기를 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칭찬했다. 

키움은 시즌 성적 51승28패1무를 기록하며 SSG와 1.5경기차를 유지했다. 지난달 21일 대구 삼성전부터 최근 13경기 성적은 12승1패로 승률이 무려 0.923에 이른다. 같은 기간 SSG도 11경기에서 9승2패 승률 0.818로 배어난 성적을 냈는데, 키움의 추격을 따돌리기는 역부족이었다. 

홍 감독은 이런 분위기에서 "우리 목표는 SSG를 따라잡는 게 아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우리가 계획한 것들을 큰 이상 없이 진행하면서 전반기까지 잘 마치는 게 목표다. 부상 선수 없이 완주하는 게 1차 목표다. 외부 요인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9연승보다는 연패가 적은 점에 주목했다. 홍 감독은 "우리가 연패가 많지 않다는 것을 더 이야기하고 싶다. 처지지 않고 갈 수 있었던 것은 연패가 길지 않아서였다. 그래서 선수들도 지치지 않고 운동장에서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다. 연패가 많지 않다는 자신감이 선수단에 전파되는 것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처럼 주변 상황은 신경 쓰지 않고 계획한 대로 1승, 1승을 차곡차곡 쌓아 나가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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