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리뷰]'육사오', 웃음 저항 없는 청춘 코믹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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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영화 '육사오'가 웃음 저항 없는 청춘 코믹물로 올 여름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나섰다.
24일 개봉하는 코미디 영화 '육사오'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 1등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간의 코믹 접선극이다.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 20년 만에 GP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남북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최전방 부대에서 복무하며 전역을 코앞에 둔 말년 병장 천우(고경표)가 우연히 로또 용지를 줍는다. 맞춰보니 57억짜리 1등 복권인데 어쩌다보니 바람이 불어 군사분계선을 넘어간다. 이 당첨 용지를 북한 군인 용호(이이경)가 줍게 되고, 그 정체를 알게 된다. 이후 당첨금을 찾으러 갈 수 없는 북한 군인, 돈은 찾으러 갈 수 있지만 당첨 용지를 잃은 남한 군인의 갈등이 심화된다. 결국 당첨 용지의 정체를 아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난감한 상황이 눈덩이처럼 커진다.
'육사오'의 웃음 7할은 '거액이 당첨된 로또 용지가 북한으로 넘어갔다'는 한 줄의 로그라인에 있다. 명확하게 예견된 상황적 웃음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반드시 되찾아야 하는데 결코 건너갈 수는 없는 공간이다. 벌써 웃기다.
물론 상상해봄직한 가정이고, 어느 정도 전개까지는 뻔하게 예측 가능하다. 그래도 결국엔 그 돈의 주인이 누가 되는지 궁금해지는 소재다. 남북관계라는 절대적 특수성을 가진 우리나라에서만 가능한 코미디라는 점도 나름의 희소성을 더한다.
강력한 웃음 코드를 가진 로그라인 덕분에 영화 전반의 웃음이 간결하다. 슬랩스틱, 철 지난 저질 개그 등 쥐어 짜는 웃음이 아니라 상황적인 코미디가 받쳐준 덕분이다. '당첨금' 하나를 목표로 아기자기하게 달려간다. 관객들 모두 57억의 당첨금에 감정을 이입 하기 때문에 공감을 끌어내기도 쉽다. 결정적으로는 남의 일이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될 수록 오히려 반발심 없이 웃음이 터진다.
아쉬운 점은 유머가 세련된 편은 아니라는 것. '범죄도시2'의 "누가 5야?"처럼 방심하는 사이에 터지거나, 소소하지만 기억에 남을 만큼 웃긴 대사는 꼽기 어렵다. 새롭거나, 트렌디하거나, 매력적인 말 장난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타이밍을 놓치기도 해, 웃을 준비를 하다가도 기다리다 지쳐 입꼬리가 떨어지고 만다.
잘 깔린 판에서 웃음을 하드캐리하는 것은 역시 코미디 연기 유경험자인 고경표다. 너무 과하지도 않고, 무기력하지도 않은 적절한 코미디 톤으로 극의 중심을 이끌어간다. 웃겨야 한다는 욕망과 에너지가 과한 다른 출연진들의 열기를 중화시키는 담백한 코믹 연기로 관객들의 웃음 저항을 또 한겹 무장해제 시킨다.
소재 특성상 군대에서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이야기라는 점도 한국 군대 시스템을 아는 관객들에게는 좀 더 공감대를 자극하는 이야기가 될 듯 하다. 물론 그렇지 않은 관객들에게도 부담 없을 만큼 군대를 가볍고 유쾌하게 다뤘다.
장·단점이 있는 만큼, 관객 개개인의 기대치가 만족도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칠 작품이다. '57억 짜리' 1등 코미디를 바란다면 당첨 확률은 희박하다. 웃음에 대한 허들을 낮추고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한다면 '소액 당첨'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듯 하다. '내가 만약 57억 로또에 당첨된다면?'이라는 즐거운 상상을 해볼 수 있는 두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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