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의 위험한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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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워싱턴의 위험한 도박’
지난주 시카고 컵스에 원정 4연패한 워싱턴 내셔널스는 10일(한국 시간) 홈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인터리그를 벌였다. 워싱턴 선발투수는 올 시즌 후 프리 에이전트가 되는 우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였다.
경기 도중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가 특종 보도를 띄웠다. 7년 1억7천500만 달러 장기 계약에 합의했다는 보도였다. 보통 때 같으면 다저스타디움에 나타날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눈에 띄지 않았다. 스트라스버그 계약 문제로 워싱턴 DC에 간 것이다.
스트라스버그의 워싱턴 장기 계약은 보라스의 그동안 계약 행태로 봤을 때 다소 이례적이다. 보라스는 프리 에이전트 시장에서 선수 몸값을 테스트해 최대한 끌어올리는 수법을 사용했다. 선수가 강력히 원하지 않으면 원 소속 팀에 잔류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케빈 브라운, 박찬호, 추신수, 마크 태세라, 그렉 매덕스, 맥스 셔저 등 헤아리기도 힘들다. FA 시장에서 몸값을 올려 다른 팀으로 이적한 선수들이다.
2008년 메이저리그 전체 드래프트 1번 지명자 스트라스버그의 이번 계약은 전력을 안정화시킨다는 점에서는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스트라스버그가 시즌 후 FA 시장에서 몸값을 테스트하면 워싱턴과 계약 보장이 안된다. 몸값도 오르고 다른 팀의 이적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맥스 셔저 7년 2억1천만 달러에 이은 스트라스버그의 1억7천500만 달러 계약은 엄청난 위험 부담을 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 두 선수에 대한 연봉만 무려 3억8천500만 달러(약 4천519억 원)다. 피츠버그의 젊은 선수 중심의 장기 계약과는 완전히 다르다.
워싱턴에는 유난히 보라스 고객들이 많다. 보라스 군단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하다. 팀내 1억 달러 이상 계약자 외야수 제이슨 워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맥스 셔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외에도 투수 지오 곤살레스, 올리버 페레스, 내야수 대니 에스피노자, 스티븐 드류, 앤서니 랜던,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 등이 보라스 소속이다. 고액 연봉이 특정 선수에게 몰리면 팀은 재정적인 어려움과 함께 한순간에 전력도 무너질 수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2000년대 초반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에이스 박찬호를 1년 차이로 프리 에이전트 장기 계약을 맺었다가 성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팀이 거덜 난 적이 있다. 야심 차게 제 2의 조지 스타인브레너(전 뉴욕 양키스 구단주)를 꿈꿨던 톰 힉스 전 구단주는 재정 파탄으로 구단을 매각해야 했다. 부자 구단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높다, 그러나 투자와 성적이 비례하지 않는 종목이 야구다. 당장 워싱턴은 지난해 셔저를 영입했지만 플레이오프도 진출하지 못했다. 올해는 훨씬 짜임새가 있다.
워싱턴은 스트라스버그를 붙잡았지만 MVP 브라이스 하퍼의 장기 계약이 앞으로 최대 골칫거리다. 하퍼는 시즌 초 불거진 메이저리그 최초의 4억 달러 사나이 얘기에 “내 몸값을 마음대로 정하지 말라”며 한술을 더 떴다. 팬들과 지역 언론은 하퍼를 무조건 붙잡아야 한다고 구단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은 뉴욕 양키스처럼 규모나 미디어 시장이 큰 곳이 아니다.
워싱턴은 이날 스트라스버그가 7이닝 6피안타 3볼넷 11탈삼진 4실점으로 버티면서 디트로이트에 5-4로 역전승을 거둬 시즌 20승 고지에 오르면서 4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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