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150억’ 나성범이 잘 안 보인다고? 순위표에서는 너무 잘 보여요

작성일: 2022.09.06 06:0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꾸준한 활약으로 투자 가치를 증명한 KIA 나성범 ⓒ곽혜미 기자
▲ 꾸준한 활약으로 투자 가치를 증명한 KIA 나성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잘하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KIA가 이기는 날에는 나성범(33)보다 더 결정적인 활약으로 히어로 인터뷰를 따내는 선수가 있었다. 선수로서는 야속할 법 했지만 나성범은 그때마다 관련 질문을 웃어넘기곤 했다. 그게 팀이 더 좋아지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2021-2022 KBO리그 오프시즌의 하이라이트는 나성범(33‧KIA)이 장식했다. KIA와 6년 총액 150억 원이라는 거액에 사인하며 팬들의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많은 돈이 투자된 만큼 그 원금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느냐는 자연히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대다수 선수들이 여기에 큰 부담을 가지는 가운데, 이상하게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은 나성범은 누적 순위표에서 환하게 빛나고 있다.

시즌 118경기에 성실하게 나가 타율 0.317, 19홈런, 8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0을 기록 중인 나성범이다. 홈런이 적은 것 같은 인상이지만 꼭 그렇지도 않고, 장타가 적은 것 같지만 또 그렇지 않다. 나성범은 5일 현재 56개의 장타를 기록해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공격 생산력은 전성기 수준의 회복을 넘어 개인 최고치를 향해 가고 있다. 규정타석 소화 기준으로 나성범의 단일시즌 최고 조정득점생산력(wRC+)은 2017년의 154.3과 2020년의 153.5(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 집계 기준)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현재까지 162.0을 기록 중이다. 이는 키움 이정후(176.9), 삼성 호세 피렐라(174.1)에 이은 리그 전체 3위 기록이다. 나성범이 충분히 팀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득점권 타율도 3할이 넘고, 삼진 비율은 근래에 비해 줄어든 반면 볼넷 비율은 또 늘었다. 특별히 큰 기복 없이 안정적인 타격을 보여주는 하나의 비결이다. 수비도 부지런히 나가며 김종국 KIA 감독의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6년 계약에 무려 150억 원의 총액을 찍은 만큼 사실 이를 모두 회수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첫 해 갚아야 할 금액을 사실상 모두 상환했고, 팀 시너지 효과라는 무형적인 측면에서도 공헌하고 있다. 당장 나성범이 없는 KIA 라인업을 생각하면 그 무게감을 실감할 수 있다. 어쨌든 KIA는 현재 5위고, 포스트시즌 복귀가 유력해진 상태라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앞으로도 중‧장거리 타자로서의 꾸준한 활약이 기대된다는 평가도 있다. 한 데이터 전문가는 “전반적인 타구 속도 등 여러 지표에서 예전에 비해 크게 빠진 수치가 없다”고 했다. 아직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야수 출신의 해설위원 또한 “예전처럼 홈런을 노리는 큰 스윙을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나름대로 적정선에서 타협점을 찾아가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고 했다. 

홈런왕을 못할 수는 있어도 매년 100타점을 안겨주는 꾸준한 타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 KIA는 이미 이런 선수를 영입해 큰 재미를 본 기억이 있다. 2017년 영입 당시 4년 총액 100억 원을 준 최형우(39)는 KIA 이적 후 홈런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4년간 424타점을 안겼고 성공한 계약으로 남았다. 나성범도 그런 선수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