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2022년 US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포효하고 있다.
▲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2022년 US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포효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카를로스 알카라스(19, 스페인, 세계 랭킹 4위)와 카스페르 루드(26, 노르웨이, 세계 랭킹 7위)가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알카라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프랜시스 티아포(24, 미국, 세계 랭킹 26위)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6-7<6-8> 6-3 6-1 6-7<5-7> 6- 3)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알카라스는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 무대를 밟는다. 그는 8일 열린 8강전에서 야닉 시너(21, 이탈리아, 세계 랭킹 13위)를 5시간 15분간 진행된 혈투 끝에 3-2(6-3 6-7<7-9> 6-7<0-7> 7-5 6-3)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랜드슬램 대회 첫 4강에 오른 그는 이번 대회 돌풍의 주역의 티아포를 만났다. 티아포는 16강전에서 '살아있는 전설' 라파엘 나달(36, 스페인, 세계 랭킹 3위)을 이겼다. 8강전에서는 안드레이 루블레프(23, 러시아, 세계 랭킹 11위)를 제압하며 2번 시드와 9번 시드 선수를 모두 물리쳤다.

티아포는 2006년 앤디 로딕(미국) 이후 16년 만에 US오픈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미국 선수가 됐다. 그는 흑인 선수로는 아서 애시(미국) 이후 무려 54년 만에 US오픈 정상에 도전했지만 4강에서 돌풍은 멈췄다.

▲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2022년 US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서브를 구사하고 있다.
▲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2022년 US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서브를 구사하고 있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티아포에게 0-2(4-6 6-7<2-7>)로 졌다. 두 번째로 티아포를 만난 그는 설욕에 성공했다.

둘은 1세트에서 6-6으로 맞서며 타이브레이크 승부를 펼쳤다. 세트 초반 더블 폴트를 범한 알카라스는 1-4로 뒤졌다. 그러나 조금씩 점수 차를 좁혔고 6-6 동점을 만들었다. 6-7에서 알카라스는 다시 한번 치명적인 더블 폴트가 나오며 1세트를 내줬다.

알카라스는 2세트 3-2에서 이 경기 첫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4-2로 달아난 알카라스는 이어진 서브 게임도 지키며 5-2로 점수 차를 벌렸다. 분위기는 발전시킨 알카라스는 2세트를 6-3으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 티아포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1세트에서 보여준 빠른 발과 정교한 샷은 사라졌다. 반면 알카라스는 코트 구석구석을 누비며 상대 공격을 봉쇄했다. 

▲ 프랜시스 티아포가 2022년 US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프랜시스 티아포가 2022년 US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4-0으로 일방적으로 앞서간 알카라스는 3세트를 6-1로 손쉽게 잡으며 전세를 뒤집었다.

4세트 2-1로 앞선 상황에서 알카라스는 다시 한번 리턴 게임을 가져오며 3-1로 달아났다.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은 티아포는 내리 2게임을 이기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알카라스는 5-4에서 매치 포인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과감하게 시도한 드롭샷을 티아포가 득점으로 연결하며 분위기는 뒤집혔다. 승부는 6-6 타이브레이크로 갔고 티아포는 이번 대회 '타이브레이크 불패 행진'을 이어가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가져갔다.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4세트를 놓친 알카라스는 자칫 흔들릴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19살이라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마지막까지 냉정함을 유지했다. 5세트 2-2에서 리턴 게임을 가져왔고 서브권을 쥔 6번째 게임을 이기며 4-2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알카라스는 5세트를 따내며 4시간 19분이 걸린 긴 경기를 매조지었다. 특히 16강전부터 준결승까지 3연속 5세트 경기를 모두 이기며 무서운 체력을 과시했다.

루드도 이날 열린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카렌 하차노프(26, 러시아, 세계 랭킹 31위)를 3-1(7-6<7-5> 6-2 5-7 6-2)로 누르고 결승에 안착했다.

루드는 이번 대회 준결승에 오르며 노르웨이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처음으로 US오픈 4강 무대를 밟았다. 또 올해 프랑스 오픈에 이어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 카스페르 루드가 2022년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 카스페르 루드가 2022년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지난 6월 프랑스 오픈 결승전에서 루드는 '흙신' 라파엘 나달(36, 스페인, 세계 랭킹 3위)에게 져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US오픈에서 다시 결승에 오르며 다시 한번 첫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루드는 ATP 투어에서 9번 우승했고 이 가운데 8번을 클레이코트에서 달성했다. '차세대 흙신' 혹은 '클레이코트 스페셜리스트'로 불린 루드는 하드코트에서 열린 US오픈에서도 저력을 발휘하며 결승에 올랐다.

알카라스와 루드의 상대 전적은 알카라스가 2승 무패로 우위에 있다. 둘은 지난 3월 ATP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인 마이애미 오픈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이 경기에서는 알카라스가 2-0(7-5 6-4)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의 최종 승자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은 물론 세계 랭킹 1위에 오른다. 

한편 TV채널 스포티비 온2(SPOTV ON2) 스포츠 OTT 서비스인 스포티비 나우(SPOTV NOW)는 US오픈 남녀 단식 결승전을 위성 생중계한다. 또한 SPOTV ASIA(스포티비 아시아)에서도 생중계한다. 스포티비 아시아는 동남아 지역 13개국에 송출되는 채널로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과 US오픈, 남자프로테니스 ATP 투어, 모터사이클 레이싱 대회인 모토지피(GP), WTT(World Table Tennis) 탁구대회,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배드민턴 대회 국제스포츠클라이밍(IFSC)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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