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카를로스 알카라스
▲ 2022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카를로스 알카라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올해 US오픈에서 우승하며 남자프로테니스(ATP) 최연소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한 카를로스 알카라스(19, 스페인)가 자신의 경쟁자는 물론 '빅3'에 대한 의견을 털어놓았다.

알카라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자동차 브랜드 BMW 스폰서 계약 체결 협약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난 20여 년간 남자 테니스를 이끌어 온 빅3(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를 비롯한 언론은 알카라스가 "내가 그들과 비교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들은 20년 동안 활약했고 나는 이제 겨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2일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카스페르 루드(23, 노르웨이, 세계 랭킹 2위)를 3-1(6-4 2-6 7-6<7-1> 6-3)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쥔 알카라스는 19세 4개월의 나이에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알카라스는 1973년 창설된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사상 최연소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업적을 이뤘다.

알카라스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라파엘 나달(36, 스페인, 세계 랭킹 3위)과 노박 조코비치(35, 세르비아, 세계 랭킹 7위) 그리고 로저 페더러(41, 스위스)가 점령해온 '빅3'의 시대가 저물었다는 평이 나왔다. 특히 페더러는 지난 15일 은퇴할 뜻을 밝혔고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 로저 페더러(왼쪽)와 카를로스 알카라스 ⓒ카를로스 알카라스 트위터 캡처
▲ 로저 페더러(왼쪽)와 카를로스 알카라스 ⓒ카를로스 알카라스 트위터 캡처

알카라스는 '나는 아직 앞으로가 중요하다. 나 자신의 길을 걷고 싶다"고 말했다. 

과거 그는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빅3 가운데 한 명을 이기고 싶다"는 말을 남겼었다. 지난 5월 열린 ATP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마드리드 오픈에서는 8강에서 나달을, 준결승에서는 조코비치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결승전에서는 라이벌 가운데 한 명인 알렉산더 츠베레프(25, 세계 랭킹 5위)를 물리치고 우승했다.

테니스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빅3'에 대한 질문을 받은 알카라스는 야닉 시너(21, 이탈리아, 세계 랭킹 11위)와 츠베레프를 꼽았다.

▲ 2022년 US오픈 남자 단식 8강전을 마친 뒤 서로 격려하는 카를로스 알카라스(오른쪽)와 야닉 시너
▲ 2022년 US오픈 남자 단식 8강전을 마친 뒤 서로 격려하는 카를로스 알카라스(오른쪽)와 야닉 시너

특히 시너와는 올해 US오픈 8강전에서 5시간 15분간 진행된 혈투를 펼쳤다. 이 대회 최고 명승부 가운데 한 경기였던 8강전의 승자는 알카라스였다. 그는 현지시간 새벽 3시가 넘어서 끝난 경기에서 3-2(6-3 6-7<7-9> 6-7<0-7> 7-5 6-3)로 이겼다.

그는 "(야닉)시너와 츠베레프는 아름다운 경쟁자다. 우리의 경기는 볼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코트 밖에서는 나달과 페더러처럼 친구다. 우리도 이러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US오픈을 마친 그는 스페인 발렌시아로 이동해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 출전했다. 19일에는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25, 당진시청, 세계 랭킹 74위)와 맞붙어 2-0(6-4 7-6<7-1>)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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