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상암동, 임창만 기자·장하준 기자] '한국 축구의 레전드' 홍명보 감독이 김민재와 비교에 답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세리에 A 나폴리에 새 둥지를 튼 김민재는 연일 맹활약을 펼치며 팀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그뿐 아니라, 리그에서 두 골을 넣으며 공·수 완벽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계속되는 김민재의 활약에 축구 팬들은 자연스레 홍명보(현 울산 현대 감독)을 소환했다. 최근 축구 팬들 사이에서 가장 흥미로운 논쟁거리는 바로 '한국 축구 최고의 수비수는 누구인가'라는 주제인데, 논쟁의 주인공은 바로 김민재와 홍명보 감독이다.

홍 감독은 선수 시절 2002 한일 월드컵 브론즈볼 수상자로 '역대 한국 최고의 센터백'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김민재는 '현시점 한국 최고의 센터백'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 감독은 선수 시절 높은 축구 지능을 바탕으로 리베로 역할을 수행했으며, 김민재는 강력한 피지컬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 선수를 제압하는 스타일을 가졌다. 이처럼 두 사람은 확연하게 다른 역할을 실행했음에도, 같은 센터백 포지션이라는 이유로 비교 대상이 되었다.

그렇다면 홍 감독은 이 논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지난 28일 '스포츠타임'이 홍 감독을 만나 물었다.

홍 감독은 "시대에 따라 기준점이 달라지는 것 같다. 김민재와 나는 시대에 맞게 각자의 장점을 갖고 있다. 그 시대에 누가 더 잘 맞느냐고 한다면 제 시대에는 제가 잘 맞고, 지금은 김민재가 잘 맞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능력은 김민재가 나보다 뛰어나다"며 결론을 냈다.

조언과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홍 감독은 "김민재는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 갈 중요한 선수다.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에 올라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고 하면서 "부상 없이 잘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전설' 홍 감독의 응원을 받은 김민재는 오는 1일 세리에 A 8라운드 토리노전에 출전해 활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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